‘흥행몰이’ 韓게임 배틀그라운드, 中해킹 프로그램으로 몸살

배정원 기자
입력 2018.01.30 15:37
지난해 흥행에 성공한 온라인 1인칭 총쏘기 게임인 ‘배틀그라운드’가 중국의 핵 프로그램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핵 프로그램은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 사용자의 데이터를 해킹해 조작하는 소프트웨어다. 이를 사용하면 숨어있는 적의 위치가 표시되거나 사격의 조준이 정확해져, 사용자가 쉽게 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이러한 부정 행위가 늘어나면서 게임의 인기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30일(현지 시각) 제기됐다.

배틀그라운드는 국내에서 지난해 12월 정식 서비스에 돌입했다. 현재 전세계에서 3000만명 이상의 사용자가 즐기고 있다./카카오프렌즈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중국 최대 모바일·게임 플랫폼 기업 텐센트가 지난 11월 배틀그라운드 PC게임의 독점 퍼블리싱(배포) 계약 체결하면서 실적 기대감이 커졌지만, 핵 프로그램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게임 자체가 몰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배틀그라운드는 한국 게임사 블루홀의 자회사 펍지주회사가 제작하고, 카카오프렌즈가 판권을 확보한 온라인 PC 게임이다. 100명의 이용자가 참여해 가상의 섬에서 한 명이 살아남을 때까지 싸우는 서바이벌 장르다. 대규모 마케팅 예산 없이 글로벌 플랫폼을 활용해 입소문으로 인기를 얻었다. 출시 13주 만에 누적 매출 1억달러(1073억원)를 돌파하며 중견 게임사 블루홀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다만, 타인과 생존 게임을 벌이는 배틀그라운드의 특성상 공정 경쟁이 중요한데, 핵 프로그램으로 인한 피해가 불거지면서, 이용자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배틀그라운드가 현재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불법 해킹 피해 사례가 계속 나오면 한순간에 인기가 식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핵 프로그램이 적용된 배틀그라운드 게임 화면. 적들의 위치 및 거리가 화면에 노출되고 있다./유튜브 캡처
이에 배틀그라운드 관련 업체는 강경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개발사인 펍지주식회사는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1000만명 게임 플레이 데이터를 전수 검사하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다. 이 회사 관계자 “부정 프로그램 사용자를 줄이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자체적으로 핵을 발견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신고가 들어오면 계정 정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전세계 배틀그라운드 사용자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데, 핵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회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해외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중국과 서버를 분리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올 정도로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배틀그라운드 개발자 브랜든 그린은 “핵 프로그램 중 99%가 중국산”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 독자 플랫폼을 통해 배틀그라운드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있는 텐센트는 지난 16일 경찰이 핵 제작 및 배포 관계자 120명을 체포하도록 협력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 강도 높은 단속을 통해 중국 회원으로부터 신뢰를 얻으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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