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목표는 또 '금연'인 당신에게

김진구 헬스조선 기자 편집= 뉴스큐레이션팀
입력 2018.01.09 08:51

지속가능한 '금연 성공 1개월 플랜'

전문가들은 도움닫기를 충분히 해야 더 좋은 기록이 나오듯, 금연 전에 만반의 준비를 해야 금연 성공률이 높다고 말한다. 새해라고 무작정 금연을 시도하기보다는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4주 전] 치료기관 방문해 약 처방 받기

금연을 성공하려면 적어도 4주는 '준비 기간'을 가져야 한다. 금연 성공률을 가장 높이는 금연치료제는 4주 전부터 복용해야 효과가 가장 좋기 때문이다. 금연치료제는 복용하는 순간부터 바로 담배를 끊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 흡연량을 줄이다가 완전히 끊는다. 과거에는 금연 1주 전부터 금연치료제를 복용했지만, 최근에는 금연 4주 전부터 금연치료제를 복용하는 것이 금연 성공률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다. 금연치료제는 현재 정부 지원을 받아 흡연자는 무료로 처방을 받을 수 있다.

[3주 전] '식후 한 모금' 등 흡연 습관 단절

3주 전부터는 담배를 피울 때 같이 했던 습관을 바꿔야 한다. 흡연은 보통 몇 가지 습관과 강력하게 묶여있다. 대다수의 흡연자들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식사 후 ▲커피를 마실 때 ▲대변을 볼 때 습관적으로 담배를 피운다. 통계청 조사에서도 금연 실패 이유 2위로 '기존에 피우던 습관 때문(32.4%)'이라고 답했다. 특정 행동을 할 때 담배를 피우는 습관을 바꾸면 금연이 훨씬 쉬워진다.

[2주 전] "나 금연한다" 주변에 알려라

금연 2주 전부터는 금연 의지를 북돋아줄 것들을 찾아야 한다. 금연을 같이 할 동지를 찾아 일종의 '금연 계 (契)'를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미국 하버드 의대 연구 결과, 배우자가 금연했을 때 따라서 금연에 성공할 확률은 67%였다. 친구는 36%, 직장동료는 34%로 나타났다

[하루 전] 재떨이·라이터와 영원한 이별

금연 시작 하루 전에는 재떨이·라이터 등 담배와 관련된 물건을 찾아 없애야 한다. 담배 냄새가 짙게 밴 옷을 세탁하는 것도 좋다. 여기에 금연 직전에 스케일링을 하면 깨끗해진 치아 덕분에 금연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기사 더보기

중학생도 "포도맛 담배 많이 피워요"… 청소년·여성 유혹하는 '가향 담배'

"아는 중학생 후배들은 중2 때부터 포도향 담배를 피웠대요. 포도향 담배 피우는 중학생들 엄청 많아요."(서울의 고2 흡연 남학생)

중·고교 흡연 남학생 열 명 중 일곱이 '가향 담배'(과일·멘톨향 등 향을 넣은 담배)를 피울 정도로 가향 담배의 폐해가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희진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 연구팀이 실시한 '가향 담배가 흡연 시도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 따르면, 13~18세 남학생 흡연자 가운데 가향 담배를 피운다는 비율은 68.3%에 달했다.

특히 연구팀이 올해 초 학생·성인 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층 인터뷰에서, 한 고교생은 "주변에 담배 피우는 친구 8명 중에 5명은 포도향, 1명은 멘톨향을 피운다"고 답했다. 달콤하거나 시원한 맛의 가향 담배의 유혹에 청소년이 흡연 세계에 입문하고 있다는 뜻이다. 여성의 경우엔 중·고생 땐 '센 이미지'를 만들려고 향 없는 일반 담배를 피우기도 하지만, 19~24세 여성 흡연자 중에선 가향 담배를 피우는 비율이 82.7%까지 치솟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향 담배는 목 넘김이 부드러워 담배 속 유해물질을 더 깊숙이 삼키게 하는데다, 담배를 더 끊기 어렵게 하는 요소로도 작용한다. ▶기사 더보기

담배를 끊으면 우리 몸 속에서는 어떤 변화가 나타날까?

담배를 피우면 7초 만에 니코틴이 뇌에 도달해 안락감을 주고, 20~40분 정도 효과가 유지된다. 그러나 일주일만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우리 몸은 해로운 물질이 빠져나가는 등 변화가 일어난다.

담배를 끊은 지 하루가 지나면 우리 몸의 폐는 흡연으로 생긴 불필요한 점액과 담배 유해물질의 잔해들을 청소하기 시작한다. 금연 직후부터 일주일 정도가 고비인데, 이땐 갑자기 몸속 니코틴 농도가 떨어지면서 흡연 충동이 강하게 들 수 있다. 불안하거나 짜증이 나는 등 금단증상이 나타나는데, 금연을 시도하는 모든 흡연자가 이를 겪는다. 금연 한 달이 지나면 피부 콜라겐이 파괴되지 않아, 피부가 탄력 있는 상태로 회복된다.

금연 4주 후에는 몸속 일산화탄소 농도도 비흡연자 수준으로 떨어진다. 흡연자의 일산화탄소 수치는 평균 15PPM 이상으로 호흡곤란이 생길 수 있는 수준인데, 금연 후 시간이 지나면 2PPM대로 떨어져 비흡연자와 비슷해진다. 금연 시작 두 달 후부터는 각종 암과 뇌졸중·심장마비 등에 걸릴 위험이 줄고, 운동량이 늘어 장기적으로 체중도 감소할 수 있다. ▶기사 더보기

"아이코스, 토스트기에 담배 넣는 셈… 찐담배도 똑같이 유해물질 나온다"

/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아이코스(IQOS)'에서도 1군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와 벤조피렌이 검출됐습니다. 검출량이 많든 적든 '몸에 해로운 물질'이란 사실은 변치 않지요."

오렐리 베르뎃(Berthet·38) 스위스 로잔대 산업보건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29일 서울 중구 금연지원센터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아이코스와 같은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에 끼워 피우는 짤막한 궐련은 일반 담배와 필터나 구성물 성분이 달라 새로운 유해물질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반출량은 올 10월까지 7190만갑(기획재정부 통계)에 이를 정도로 판매가 늘고 있다. 특히 아이코스 제조사인 필립모리스 측은 "아이코스는 일반 담배보다 유해 물질이 90% 적다. 금연한 것과 거의 같다"고 광고해 왔다.

독성 전문가인 베르뎃 연구원은 스위스 베른대 레토 아우어(Auer) 박사와 함께 '살충제 성분인 아세나프텐의 경우 아이코스에서 일반 담배보다 3배 수준 많이 검출된다'는 내용의 연구를 수행해 미국 의학협회지에 발표했다. ▶기사 더보기

▶나는 담배회사, 기는 식약처

금연 혼자하면 성공률 4%, 치료제 도움받으면 26%

금연 시도자의 상당수는 '마음 독하게 먹고' 본인 의지로만 담배를 끊으려다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보건 당국은 전문가 상담이나 보조제를 통한 '조력(助力) 금연'이 자발적 의지로만 금연을 시도하는 것보다 성공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해외 연구에 따르면, 금연을 위해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금연 성공률이 최대 6~7배 오른다. 미국 '담배 사용 및 의존에 대한 치료를 위한 임상 진료 지침'을 보면, '6개월 이상 금연 성공률'은 '자신의 의지'의 경우 4%에 불과하지만, ▲전문가의 금연 상담(상담 전화 포함)을 거치면 11%, ▲니코틴 껌·패치 등을 쓰면 17%, ▲금연 치료제 등을 복용하면 19~26%로 높아진다.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서도 본인 의지에 따른 금연 성공률은 7.3%이지만, 전문가 도움을 받으면 19.7%로 오른다는 연구가 나오기도 했다. ▶기사 더보기

▶금연 치료 온 당신도… '선물 먹튀'인가요

하루 한갑 흡연자 3년 금연 땐 4인가족 유럽행 비행기표 산다

흡연자가 3년 금연하면 4인 가족이 유럽으로 여행갈 수 있는 항공기 티켓을 살 가격이 모아지고, 15년 금연하면 자녀의 결혼 예식 비용을 마련할 돈이 절약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흡연 기간별 기회비용 분석' 자료에 따르면 매일 한 갑씩 4500원짜리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1년이면 164만2500원을 쓴다. 만약 담뱃값이 현재 가격으로 유지되고 흡연자가 매일 담배를 한 갑씩 계속 피운다고 가정하면 흡연 햇수만큼 담뱃값 비용도 비례해 더 드는데, 이를 '기회비용'으로 따져 어느 수준인지 비교한 것이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4년 금연하면 1년치 대학 등록금을 아낄 수 있고, 5년이면 1년 아르바이트로 벌 수 있는 금액이 된다. 17년 금연하면 4년 대학을 다닐 수 있는 등록금을 마련할 수 있다. '금연의 경제학'으로 따져 20년 금연하면 그랜저(2.4 가솔린 모델)를 살 수 있고, 30년이면 주택 1년 월세 가격이 나온다.

금연은 훌륭한 노후 대비책도 될 수 있다. 50년 금연할 경우 만 65세부터 사망시까지 드는 노후 진료비(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추계)에 맞먹는 돈을 아낄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우준향 사무총장은 "금연하면 돈이 절약되는 것은 물론 질병에 따른 의료 비용 부담도 줄기 때문에 기초연금·국민연금보다 효과적인 노후 대비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 더보기

글쓰기노트

오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