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초가집서 수십억 저택까지… 한국 대통령들의 집

구성=뉴스큐레이션팀 정진이
입력 2017.07.03 08:17 수정 2017.07.03 15:34

한국 정치는 대통령의 집과 엮여 있는 부분이 상당하다. 한국 정치의 양대 산맥이었던 동교동계와 상도동계도 대통령 집이 있던 지역의 이름에서 비롯됐다. 역대 대통령들이 살던 집은 어떤 곳이었을까. 대통령의 희로애락을 함께 했던 집을 모아봤다.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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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홍은동 자택(왼)·대통령 당선 후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나오는 모습./ 출처=구글 맵, 조선DB

■ 서울 홍은동 빌라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6년 1월 서대문구 홍은동의 빌라로 이사왔다. 이전까지는 딸 다혜 씨 소유의 구기동 빌라에서 지냈다. 이 빌라는 지방에 머물던 다혜 씨 부부가 서울로 올라오면서 김정숙 여사의 명의로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용면적은 84㎡로 실평수는 25평에 불과한 홍은동 빌라의 가격(국토부 부동산 실거래 공개 시스템 등록 가격)은 2억 8500만원이다. 문 대통령은 평소 산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빌라 역시 그런 이유에서 이사를 결심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 경남 양산 사저
문 대통령은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직에서 퇴임하기 전인 지난 2008년 1월 23일, 경남 양산시 덕계동 매곡마을에 있는 집을 8억에 샀다. 1998년에 지어진 이 집은 대지 2635㎡(798평)에 본채(243.1㎡), 작업실(86.3㎡), 사랑채(37㎡) 등 3개 건물로 이뤄져 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이 자택에서 반려견 '마루'와 '깜', 반려묘 '찡찡이'와 '뭉치'를 키우며 지냈다. 한적한 시골 마을인 만큼 문 대통령은 정치적 위기를 맞을 때나, 정국 구상을 하는 등의 시간이 필요할 때는 양산 자택에 내려와 시간을 갖는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대통령이 된 후 첫 휴가를 이곳에서 보냈다.

박근혜

■ 서울 내곡동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집을 팔고 새로 마련한 자택은 서초구 내곡동 안골마을에 있는 지하 1층·지상 2층짜리 남향 주택이다. 2008년 지어진 이 주택은 대지면적 406㎡(약 123평), 연면적 570㎡(약 172평)다. 등기부등본을 보면 이 주택은 지난 3월 11~20일 사이 실거래가 28억원에 거래됐다.

업계에 따르면 주거 공간인 1층은 153.54㎡로, 방 두 개와 욕실 둘, 주방이 있다. 2층은 133.48㎡로 방 세 개, 욕실 두 개가 있다. 지하 층은 주차장으로 쓰인다. 주차장은 기본 4대를 세울 수 있지만, 최대 10대까지도 주차할 수 있다고 전해진다. 한편, 이 집은 연예인인 신 모씨가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 서울 삼성동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선정릉역에서 100m 거리에 위치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집은 1983년 완공된 2층짜리 단독주택이다. 대지면적은 484㎡(약 146평), 건물면적은 317.35㎡(약 96평). 동쪽으로 나 있는 출입구가 삼릉초등학교 후문과 맞닿아 있고 동쪽과 서쪽에는 아파트가, 그 앞으로는 편의점·카페·식당 등이 있다.

박 전 대통령은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장례를 마친 후 청와대를 떠나 신당동 집으로 돌아갔다가 성북동에서 2년, 장충동에서 6년을 거주한 뒤 1990년 삼성동 집에 정착했다. 정치에 입문하고 국회의원 4선을 지내는 동안 줄곧 삼성동 집에서 생활했다. 지난 4월 집을 팔기까지 20여년 이상을 이곳에서 보냈다.

박 前 대통령이 삼성동 집 팔고 새로 구입한 내곡동 집 가 보니
 
박근혜 前대통령 삼성동 자택 팔고 내곡동에 집 샀다

이명박

■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명박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복귀한 논현동 사저는 1982년부터 2006년까지 거주했던 곳이다. 이 전 대통령은 퇴임 전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난 사실 고향 같은 논현동 (자택으로) 가고 싶었지. 거기서 CEO(최고경영자)도 되고 서울시장도 되고 대통령이 되지 않았나"라며 논현동 사저에 대한 애착을 드러낸 바 있다.

이 전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사저는 원래 있던 건물을 완전히 허물고, 신축공사를 통해 지어진 건물이다. 1,023㎡(약 309평) 대지에 지상 3층, 건물 연면적 661.2㎡(200평) 규모다. 역대 대통령 사저 가운데 가장 큰 규모(건물 연면적 기준)로 지금까지 가장 넓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의 1.6배에 달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남 봉하마을 사저는 대지가 가장 넓지만 건물 연면적은 이 대통령의 사저보다 작다.

■ 서울 종로구 가회동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6년 7월 서울시장 임기를 마친 후, 가회동에 전셋집을 구해 대통령 당선된 뒤인 2008년 2월까지 살았다. 이 전 대통령이 거주했던 단독주택은 가회동 31번지 한옥 밀집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의 측근인 강승규 전 의원은 "MB가 서울시장을 마치고 대선을 준비하던 때 이왕이면 터도 좋고 정기(精氣)가 서려 있다는 북촌 지역에 집을 마련하기로 하고 물색하던 중 마침 리모델링을 하던 한옥을 발견해 전세를 얻었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이 살았던 집은 이후 리모델링을 거쳐 2011년 9월 고급 한옥 호텔인 '취운정(翠雲亭)'으로 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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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 서울 종로구 명륜동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1997년 서울 여의도 아파트에서 서울 종로구 명륜동 빌라로 이사한 후, 이 집에서 2002년 민주당 후보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 빌라는 45평 규모로, 지하 창고와 주차장 등을 합쳐 65평을 사용했었다. 대통령 당선 후 이 자택을 떠나며 "꼭 6년 전 이사와 15대 보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짧은 해양수산부 장관을 거쳐 마침내 대통령이 됐다"며 남다른 감회를 피력하기도 했다.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경상남도 김해시 봉하마을에 있는 사저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후부터 영면 전까지 살았던 곳이다. 故 정기용 건축가가 설계한 사저는 2006년 11월 부지 매입을 시작으로 2008년 3월 완공됐다. 대지면적 1290평·건축면적 182평 규모다. 노 전 대통령의 사저는 채광과 통풍이 잘 되는 한옥 구조다. "자연의 품에서 인간의 삶이 이어져야 한다"는 노 전 대통령의 뜻이 반영돼 낮게 지어져, 일명 '지붕 낮은 집'으로 불린다.

■경남 김해시 봉하 생가
노 전 대통령의 사저 바로 아래 1700여㎡의 부지에 9억8000만원을 들여 초가 형태로 복원됐다. 건축면적 37㎡(약 11평)인 1층짜리 본채와 14㎡(약 4평)의 1층짜리 아래채로 구성돼 있다. 또 생가 옆에는 기념품과 회고록 '성공과 좌절' 등을 판매하는 '아름다운 봉하 가게'와 화장실 등으로 이뤄진 185㎡(약 56평)의 쉼터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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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봉하마을 사저, 8년만에 일반 공개…"그모습 그대로"

김대중

■서울 마포구 동교동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울 동교동집에 입주한 것은 지난 1961년 강원도 인제에서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된 직후다. 김 전 대통령은 1995년 말 경기 고양시 일산으로 이사갈 때까지 1층 단독주택(대지 85평, 건평 30평)인 이 집에서 정치적 역경과 고난을 함께 했다.

김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정치적 상징성을 고려해 동교동으로 돌아가기로 결심, 옛집을 철거하고 지하 1층 지상 2층에 연건평 199평 저택을 지었다. 김 전 대통령의 사저는 아태재단 건물과 맞붙어 있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동 고급 주택촌에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옛 사저가 있다. 이 저택은 지하 1층~지상 2층, 2개 동에 연면적은 458㎡(약 138평)다. 김 전 대통령은 1995년 이 집을 지어 1996년 9월부터 1998년 2월 대통령 취임 전까지 살았다.

■전남 신안군 하의도
김 전 대통령의 생가는 전남 신안군의 작은 섬 하의도다. 생가에는 본채·헛간·측간 등이 초가집으로 지어져 있다. 이 생가는 원래의 집은 아니고 1999년 김해 김씨 종친회에서 돈을 모아 복원한 것이다. 이곳에서 20m 떨어진 원래 생가에는 터를 알리는 돌만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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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일산 사저 20년간 빈집인 사연은

김영삼

■서울 동작구 상도동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울 동작구 상도동 사저는 대지 333.8㎡(101평)에 1층 152㎡(46평), 2층 109㎡(33평), 옥탑 16.5㎡(5평) 등이며, 역대 대통령 사저 가운데 가장 작은 규모로 알려져 있다. 집안 1층은 경호원 대기실이고 2층에 집으로 들어가는 현관이 있다.

김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에 당선된 1954년부터 부친이 약수동, 보문동, 안암동 등에 집을 사줬었는데, 김 전 대통령은 그때마다 정치자금을 위해 집을 팔았다고 한다. 상도동은 부친이 '마지막'이라며 사준 집으로 알려져 있다.

김 전 대통령은 1969년 서울 성북구 안암동에서 상도동으로 옮겼으며, 이후 46년간 살았다. 1993년 청와대 입성으로 잠시 빈 집이었다가 1998년 퇴임 후 다시 김 전 대통령의 보금자리가 됐다.

■경남 거제시 외포리 생가
경남 거제시 외포리 대계마을에 생가가 있다. 옥포 해수욕장을 지나 고개 하나를 넘으면 외포리가 나오는데, 마을 입구에서 보이는 번듯한 기와집이 생가다. 크기는 본채 76㎡(약 23평), 사랑채 26㎡(약 8평)다. 이 집은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에 복원된 다른 집들과 달리, 원래 김 전 대통령이 살던 집이 남아있는 것이다.

 
상도동 집, 기념관으로 만든다

노태우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노태우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약간의 수리만 거치고 연희동 사저로 다시 입주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호화 사저 논란의 여파다. 노 전 대통령과 전 전 대통령의 사저는 걸어서 5분 거리로 두 사람은 이웃사촌이다.

■대구시 동구 신용동 생가
대구시 동구 신용동에 있는 생가는 본채·우사·창고로 이루어진 기와집이다. 노 전 대통령이 태어나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살았다고 한다.

전두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은 임기 말 서울 연희동 사저를 대대적으로 개보수 했다. 수리에 들어간 금액은 당시 돈으로 16억 원 이었다. 연희동 사저는 대지 816㎡(247평)에 건물은 238㎡(72평) 남짓이다. 대지 310㎡(94평), 1ㆍ2층이 92㎡(28평)인 별채도 있다.

■경남 합천군 율곡면 생가
전 전 대통령의 생가는 경상남도 합천군 율곡면 내천리다. 1034번 지방도를 따라가다 보면 '전두환 대통령 생가' 표지판이 나온다. 처음에는 5채였다가, 1988년 11월 방화로 2채가 타버려서 현재는 안채·행랑채·측간의 초가 건물만 있다.

최규하

■서울 마포구 서교동
최규하 전 대통령의 사저는 서울 마포구 서교동 골목길 안쪽에 있다. 1973년 명륜동에서 이사한 뒤 2006년 영면할 때까지 줄곧 여기서 살았다. 이 집은 아직도 연탄으로 보일러를 땐다고 한다. 최 전 대통령이 1979년 제2차 오일파동 때 강원도 탄광에서 광부들과 '나만이라도 애정을 가지고 끝까지 연탄을 때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강원도 원주시 봉산동 생가
강원도 원주시 봉산동에 있는 생가 터엔 원주시립박물관 부속건물이 들어서 있다. 1994년 원주시가 생가를 보존하고 박물관도 지으려고 사업을 추진했지만, 지역 시민단체의 반대와 충돌 끝에 1998년 백지화 됐다.

 
[월간조선 최초공개] 崔圭夏 前 대통령의 서교동 자택

박정희

■서울 중구 신당동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저는 서울 중구 신당동 시장 골목 옆에 있다. 1958년 5월부터 1961년 8월 국가재건회의 의장 관사로 이주하기 전까지 거주했다. 박 전 대통령이 서거한 1979년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 등 유가족이 살기도 했다. 현재는 육영재단 소유다.

■경북 구미 생가
경북 구미 생가는 본채·창고·추모관·관리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공원화 돼 있다. 생가는 초가집인데, 원래 집을 본떠 만들었다. 생가 옆에는 박 전 대통령이 어린 시절 땄다는 감나무도 남아있다. 생가 관리는 구미시가 맡고 있으며 생가 터, 주변 땅 등이 구미시 재산이라 시 소속 직원들이 상근직으로 일한다.

윤보선

■ 서울 종로구 안국동
故 윤보선 전 대통령의 사저는 서울 종로구 안국동 헌법재판소 근처다. 이 집은 구한말 '민 부처'라는 별명이 붙은 민씨 대감이 지은 '아흔아홉칸 저택이었다. 대지 1400평에 건평 250평이지만, 지금은 문간채·산정채·안채·작은 사랑채만 남아 있다.


■충남 아산시 둔포면 생가
충청남도 아산시 둔포면 신항리 생가도 한옥이다. 서울 집과 달리 안채·사랑채·행랑채·문간채 4동으로 단출하다. 건평은 352㎡(약 106평)다. 1984년 중요민속자료 196호로 지정됐으며, 생가 주변에는 해평 윤시 일가의 집이 모여 있다.

이승만

■ 서울 종로구 이화동
이승만 전 대통령의 사저 이화장(梨花莊)은 서울 종로구 이화동 1번지에 위치한 건축물로 사적 제 497호로 지정돼 있다. 이 집은 해방 후 귀국한 이 전 대통령이 거처를 마련하지 못하자, 주변인들이 돈을 모아 이 집을 사 1947년 기증했다. 이 전 대통령은 1947년 10월부터 1948년 8월 경무대에 들어갈 때까지 살았고, 4·19로 하야한 후 1960년 5월 하와이로 떠날 때까지 머물렀다.

현재 이화장은 이 전 대통령 기념관으로 조성돼있다. 당시 사용했던 집기·옷·침구류가 전시돼 있고, 바깥벽에는 독립운동을 했을 때와 대통령 재임시절의사진이 붙어있다.

베르나르 뷔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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