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꿈 이룬 아내 CEO들

여성조선
입력 2017.02.19 06:56

남편 월급 120만원으로 시작해
50억 자산을 일구다

가계부로 종자돈 마련 최미영

새해가 되면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다가 재미가 없어 얼마 못 가 그만두거나, 매달 가계부를 쓰고 있으면서도 별다른 효과를 느끼지 못하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집도 절도 없이 가난했던 주부가 하루 5분씩 적어 내려간 가계부 덕분에 50억 자산을 일궜다면?

서울 송파구에 살고 있는 최미영(50) 씨는 자신에게 맞는 가계부를 만들어 쓴 지 올해로 24년이 됐다. 1990년대 초 결혼했을 당시 남편의 월급은 20만원, 현재 가치로 약 120만원이었다. 양가 부모님에게 도움을 받기는커녕 도움을 드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지하 단칸방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다.

“절박한 심정으로 가계부를 적기 시작했어요. 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였죠. 나와 남편은 이 가난을 견딜 수 있는데 아이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니 하루 빨리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고요.”

그는 자신이 개발한 가계부를 통해 3개월에 한 번씩 변동 지출의 5%를 줄이는 방식으로 가계부를 쓴 지 10년 만에 1천5백만원을 모았다. 그렇게 만든 종잣돈으로 거주지 인근 빌라에 투자하며 돈을 불리기 시작했다. 지금은 15억원짜리 건물에서 세입자들에게 임대를 주며 살고 있다.

“가계부를 쓰면 불안한 마음이 전혀 없어요. 일이 터지기 전에 미리 돈을 다스려 놓으니까요. ‘나도 언젠가는 암에 걸릴 수 있어. 화재가 날 수도 있지. 아이들이 박사과정까지 밟을 수도 있고’라는 생각으로 늘 미래를 설계해왔어요. 1만원, 2만원씩이라도 미래에 대비하는 목적 자금을 종류별로 만들어놓은 거죠.”

그는 말했다. 가계부를 쓰면 돈만 잘 관리될 것 같지만 시간 관리, 사람 관리가 저절로 따라와 인생 전체가 통제되고 규모와 짜임새가 생긴다고. 적은 금액일지라도 자신이 힘들게 모은 종잣돈이 쌓여가는 것이 한눈에 보이기 때문에 저절로 재테크에 관심이 생겨 실패할 확률도 적어진단다. 50억 자산 중 10억은 가계부로 인해 벌어들인 수익일 거라고 최 씨는 말한다.

“돈을 다스릴 줄 모르는 사람이 돈을 불린다는 것은 말이 안 돼요. 월급이 적든 많든, 나라 경제가 어렵든 안 어렵든 상관없어요. 돈은 버는 것보다 관리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에요. 음식도 맛을 봐야 알듯 저는 가계부의 맛을 봤기 때문에 지금도 가계부를 꾸준히 쓰고 있습니다.”

유태인들은 평생 쓴 가계부를 자녀에게 물려준다. 이제 모두 성년이 된 최미영 씨의 세 자녀도 엄마에게서 보고 배운 대로 착실하게 가계부를 적고 있다. 최미영 씨는 지난해 자신의 가계부를 그대로 옮긴 <2017 돈 버는 가계부>를 출간한 뒤 책을 보고 찾아오는 독자들에게 컨설팅을 해주며 자신의 성과와 행복을 나누고 있다. 지금부터 최미영 씨의 가계부 쓰기 비법을 공개한다.

# 가계부 쓰기 워밍업

최미영 씨가 24년 동안이나 꾸준히 가계부를 쓸 수 있었던 비결은 ‘목적 자금을 만드는 재미’다. 우리 가족의 꿈과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돈이 모이는 게 한눈에 보이니 재미있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그가 현재 모으고 있는 목적 자금은 17개란다. 신혼기, 자녀 출산과 양육기를 거치며 생애주기에 맞게 목적 자금은 계속 변화했다. 이 목적 자금을 설정하려면 생애주기 플랜을 반드시 작성해야 한다. 신혼기에는 흩어져 있던 돈을 한곳으로 모아 주택 마련 자금을 만드는 데에 주력해야 하고, 자녀 출산 및 양육 시기에는 자녀 출산 비용과 교육비 마련에 목적을 두어야 한다.

경제적 기반이 없는 가정이라면 일반적으로 설정해야 할 목적 자금의 우선순위는 다음과 같다. 집 장만, 노후 자금, 건강 지킴이, 교육 자금, 사업 자금, 부모 효 통장, 자기 개발, 재테크 목돈, 이웃 돕기, 상속, 자녀 결혼, 가족 여행 등등…. 가정의 형편에 맞게 우선순위를 정해보자. 오늘의 시작이 가져올 놀라운 변화를 기대하며!

# 가계부 쓰기 실전

최미영 씨는 24년 전 자신의 일기장 맨 뒤에 간단히 지출 내역만 적는 방식으로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다. 이후 자산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하기 위해 전체 지출과 수입을 매일 적는 곁뿌리 가계부와 한 달에 한 번 고정 지출만을 정리하는 원뿌리 노트를 개발했다. 짧게는 한 달, 길게는 세 달이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최미영 씨의 꾸준한 재정다이어트 비결은 곁뿌리 노트다.

곁뿌리 노트는 매일 일기를 쓰듯 수입과 지출을 적어 내려가는 가계부다. 하루 5분에서 10분이면 충분하다. 고정 지출과 변동 지출을 모두 빠짐없이 기록한다. 여기까지는 입출금만 쓰는 재미도 없고 효과도 없는 가계부와 똑같아 보이지만 지금부터가 다르다. 식비는 ㅅ, 피복비는 ㅍ, 문화비는 ㅁ 등 약자로 표시한 지출 분류, 최미영 씨는 이것을 ‘쪼개기’라고 표현했다. 쪼개기 항목을 한 달에 한 번 결산하고 소비 패턴을 파악한다. 이 중 꼭 필요하지는 않은 지출을 줄여 목적 자금을 만드는 게 곁뿌리 가계부의 목표다. 보통 3개월이 지나면 평균적인 소비 패턴이 나오니 세 달의 평균치를 계산해 소비 항목별로 5%를 줄여 재정 다이어트를 하면 된다. 이렇게 3개월 뒤, 6개월 뒤, 9개월 뒤 5%씩 줄인 금액으로 새로운 목적 자금을 만들어 저축해나간다.

“사람이 5%씩 지출을 줄이면 못 살 것 같잖아요? 그런데 다 살아지더라고요. 주얼리를 사고 싶다면 당장 백화점에 가는 게 아니라 ‘주얼리’라는 목적 자금을 만드는 거예요. 어차피 돈이 모여 사게 될 테니 지금 사지 않아도 괜찮은 거죠. 지출할 돈이 너무 적어져도 상관없어요. 그 돈이 어디 가는 게 아니고 내 통장에 있으니까 너무 힘들면 취소해도 되거든요. 그런데 사람 심리가 그래요. 한번 만든 목적 자금은 아무도 안 깨고 싶어 하더라고요.”

최미영 씨는 한 달에 한 번, 매달 말 작성하는 원뿌리 노트가 핵심이라고 말한다. 원뿌리 노트는 가족의 자산 현황을 보기 위해 고정 지출만을 적는 가계부다. 가족들의 생존을 위해 매달 들어가는 공과금, 교통비, 통신비, 교육비 등의 ‘생존 고정 지출’과 예적금, 보험 등의 ‘목적 자금 고정 지출’을 한 달에 한 번 정리한다.

“아무리 돈이 없어도 꾸준히 나가야 할 고정 지출은 원뿌리 노트로 한눈에 볼 수 있어요. 만약 남편의 월급이 160만원이고 생존 고정 지출이 100만원이라면 나머지 60만원을 어떻게 사용할지 계획을 잡는 거죠. 가계부는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게 아니에요. 1만원, 2만원짜리 목적 자금도 우습게 보면 안 돼요. 12월에 원뿌리 노트 결산을 하잖아요? ‘1년 동안 이만큼이나 모였네’ 하고 얼마나 재밌는지 몰라요. 저절로 목적 자금 만드는 데 관심이 가게 되죠. 이렇게 목적 자금과 고정 지출은 원뿌리에서, 변동 지출은 곁뿌리에서 잡는 겁니다.”

최미영 씨는 지난 24년간 매해 연말이면 남편에게 원뿌리 노트 결산을 보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내에 대한 고마움과 신뢰, 목적 자금과 자산이 불어나는 기쁨까지. 최미영 씨 남편은 돈을 버는 족족 아내에게 갖다 주느라 바빴다고 한다.

“막연히 월급이 오르면 형편이 더 나아질 거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죠. 그런데 ‘막연히’라는 단어는 쓰면 안 돼요. 남편이 20만원 갖다 주던 시절에 제가 10만원을 쓰고 10만원을 저축했거든요. 그때 남편이 그러더라고요. 쓰기도 모자랄 텐데 지금은 다 쓰라고, 내가 열심히 해서 더 벌어다주겠다고요. 만약 그것만 기다리고 있었으면 지금의 이런 결과는 없었을 거예요. 수입이 적을 때 관리가 안 되는 사람은 수입이 많아져도 관리가 안 된다는 걸 명심하세요!”

2천5백만원으로 시작해
아파트 15채 보유하다

저평가된 부동산 찾아내는 매의 눈! 김유라

“오르는 건 몰라도, 절대로 떨어지지 않겠다는 확신이 들기까지 1년이 걸렸어요.”
아들만 셋인 외벌이 가정의 전업주부 김유라(35) 씨는 아파트 소액 투자를 시작한 지 7년이 됐다. 처음으로 샀던 아파트는 대전 월평동의 23평 아파트. 2천5백만원을 투자해 3년 만에 수익률 100%, 2천5백만원을 벌어들였다. 그 이후로 아파트 약 30채를 거래하며 단 한 번의 실패 없이 임대수익과 시세차익으로 연평균 1억 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김유라 씨는 2006년 결혼하던 당시 ‘아파트는 오를 대로 올라 이제 떨어질 일만 남았다. 지금 집 사면 안 된다’는 말에 전세로 신혼집을 차렸다. 하지만 계속해서 치솟는 전세가 때문에 말도 못하는 아이와 젖먹이를 데리고 이사를 다녀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짠 내’ 나게 아껴 월급의 70%를 저축해 투자하던 펀드가 삽시간에 반 토막이 나면서 1천만원이 공중분해됐다.

“처음 얻은 전세도 시댁에서 도와주신 거였어요. 남편도 저도 일찍 결혼해 모아놓은 돈이 없었거든요. 미혼이었다거나 남편과 저뿐이었다면 몰라도 저는 엄마잖아요. 이런 식으로 계속 가난하게 살 수는 없겠더라고요. 도대체 코스피 지수는 왜 그렇게 널뛰기를 하는 건지, 전세가는 왜 이렇게 큰 폭으로 오르는지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책 살 돈도 아까웠단다. 도서관에 있는 경제서적은 모조리 다 읽고, 책으로도 모자라 저자들의 강의를 쫓아다녔다. 100개가 넘는 경제·부동산 관련 커뮤니티에 가입해 고수들의 글과 댓글까지 빼놓지 않고 읽어 내려갔다.

“하루 1시간씩 경제서 100권을 읽는 데 1년이 걸렸어요. 처음에는 용어가 어려워서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고 진도도 안 나갔죠. 그런데 100권을 읽으면 그 어려운 단어가 100권에 다 등장해요. 이해가 안 될 수 없는 거죠. 그때쯤 되니 감이 잡히더라고요. 언론에서 맨날 불황이라고 하는데 오르는 곳은 오르잖아요. ‘여기는 오르는 건 몰라도 절대로 떨어지지는 않겠다’는 확신이 드는 순간이 왔어요. 옥석을 가르는 눈이 생긴 거죠.”

공부를 하는 동안 종잣돈을 모았다. 아이들 옷을 물려 입힌 것은 물론, 남편과 자신의 옷까지 얻어 입었다. 삼겹살도 못 사 먹고 돼지껍데기를 먹으며 버텼단다. 김유라 씨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아파트는 15채. 안 입고 안 먹고 안 쓰고 모은 돈으로 함부로 투자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만큼 신중했다.

“쇼핑을 할 때도 옷을 한 벌만 살 수 있다면 엄청 신중하겠죠. 그런데 돈이 있어서 2~3벌, 아니면 10벌을 한꺼번에 샀다고 생각해보세요. 집에 와서 보면 마음에 안 드는 게 꼭 있어요. 투자도 똑같아요. 저 같은 경우 돈이 없어서 1년에 한 채밖에 못 샀던 게 오히려 좋았어요. 사실 투자보다 돈 모으는 게 더 어려워요. 힘들게 모은 과정이 있어야 간절함의 크기가 달라지기 때문에 투자도 잘할 수 있습니다.”

김유라 씨는 최근 자신의 재테크 성공기를 엮어 <나는 마트 대신 부동산에 간다>를 펴냈다. 짧은 지면을 통해 그녀가 6년간 축적한 정보와 노하우를 모두 전달할 수는 없지만, 준비운동 삼아 기본기를 다진다는 느낌으로 몇 가지 투자원칙을 소개한다.

김유라 씨는 경제 관련 책, 기사, 강의 등에서 보고 들은 내용 중 좋은 것만을 골라 '부자노트'를 만들었다. 직접 손으로 적어가며 체화시킨 핵심 정보들이다.

김유라 씨는 매매차익으로 돈을 벌려면 “잘 팔리는 집을 사서 잘 팔리는 타이밍에 팔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려면 과거의 거래량 확인이 필수다. 불황기에도 꾸준히 매매가 이루어져야 내가 팔아야 할 때 팔 수 있기 때문이다. 초보 투자자나 소액 투자자는 계획한 것과 달리 돈이 묶이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아무리 아파트 입지가 좋아도 한참 거래가 없었던 층수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사이트 참고하면 어느 층수가 잘 거래되는지 알 수 있다. 조금 비싸더라도 로열동·로열층을 구입하면 원하는 때 매도하기 쉽고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로열동에 로열층인 곳이 다 팔리고 나서야 비로열동 로열층이 팔리고 그다음이 로열동 비로열층, 비로열동 비로열층, 톱층, 1층 순으로 팔린다.

그 집이 잘 팔릴지 가늠하는 또 다른 방법은 전세 현황을 살펴보는 것이다.
“전세 물량이 적다는 것은 이사 오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있다는 것을 뜻해요. 사람들이 선호하는 곳이라는 거죠. 또 전세가는 매매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높아야 합니다. 전세가가 낮으면 실거주자들이 계속 전세로 살려고 하지 매매로 전환하려는 수요가 안 생기기 때문이에요. 다만 전세 물건이 동시에 쏟아지는 입주 초기에는 일시적으로 전세가가 낮을 수 있습니다.”

김유라 씨는 신규 아파트 공급 시세보다 50%까지 저렴한 20평대 아파트를 보면 무조건 수익률부터 분석해본다. 더 떨어질 수 없는 가격대라고 보기 때문이다.

“신규 아파트의 건축비는 물가가 오르는 만큼 상승하게 마련이에요. 아무리 사람들이 비싸다고 아우성을 쳐도 분양가가 떨어지기는 힘들죠. 그런 신규 분양 아파트의 절반 가격이라면 가격의 하락 여지보다 상승 여지가 더 많다고 볼 수 있어요. 대신 신도시가 생기거나 택지 개발로 아파트들이 들어서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주변에 입주 물량이 나오지 않는지 늘 확인해야 해요. 가장 불안한 투자는 노후 아파트와 신규 아파트의 가격이 몇천만원밖에 차이 나지 않는 경우죠.”

김유라 씨는 매매가가 얼마나 오를지는 예측하기 쉽지 않지만 전세가가 얼마나 오를지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관찰해 과거에 2년마다 얼마씩 올랐는지를 보면 예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약 주변에 신규 입주 물량이 없다면 과거보다 전세가가 더 가파르게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현재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가 2천만원인 아파트가 있는데 과거 2년마다 2천만원씩 올랐다면, 그리고 과거에는 입주 물량이 약간 있었지만 향후 2년간은 전혀 계획이 없다면 매수를 망설일 이유가 없는 거죠.”

김유라 씨도 초보 때는 현장에 가서야 로열동이 어딘지 파악하고 수익률을 분석했다. 중개업자에게 이야기를 들어도 그 정보가 맞는지 틀리는지 판단할 길이 없었다. 이제는 컴퓨터 앞에서 정보를 캐고 분석한 뒤 현장에 간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사이트와 네이버 부동산에서 매물 시세를 파악하고 위성사진과 로드뷰로 주변 환경과 분위기를 본다. 그 지역에 관한 기사를 검색하고 지역 커뮤니티에도 들어가본다. 향후 인구 유입이 예상되면 입주 물량을 파악하고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언제까지 유지될지 파악한 다음 매수 여부까지 결정한 뒤에 현장으로 간다.

“부동산중개소에서는 설명만 들으면서 내가 알고 있는 사실과 일치하는지 확인해요. 특이사항이나 변동사항만 체크하고 집 내부를 볼 때도 하자 여부 중심으로 살펴보죠. 무언가 대가를 받고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 하는 말을 100% 믿을 수는 없는 거잖아요. 사기인지 아닌지 걸러낼 수 있는 눈을 길러야 해요. 중개사가 ‘여기를 사라고 사라고’ 하기보다 오히려 ‘도대체 왜 여기를 사려고 해요?’라고 물어볼 때 돈이 되더라고요. 중개사가 알고 누구나 다 아는 정보는 정보가 될 수 없는 거예요. ‘왜 이 지역에 투자하세요?’ 그랬을 때가 제 최고의 투자처였어요. 다른 사람의 말보다 내가 스스로 판단하고 확신할 수 있을 때 투자해야 하는 겁니다.”

1인 창업으로
이전 월급의 5배 벌어들이다
나만 아는 노하우를 찾아라 이선영

매일 아침 지하철은 ‘9시 출근’을 위해 걸음을 재촉하는 직장인들로 붐빈다. 이른 출근부터 잦은 회식까지 쉬운 게 없지만, 그들 사이에서는 ‘아무리 힘들어도 직장을 다니는 것만큼 속 편한 것도 없다’는 이야기가 오간다. 하지만 병원 컨설팅 및 교육 회사 ‘Change Young Company’(체인지영컴퍼니)의 이선영(34) 대표는 “마음만 먹는다면 누구나 CEO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예전의 저는 숫기 없고 불평 많은 직원이었어요. 낯을 가려서 손님들에게 먼저 다가가지도 못했죠. 이 얘기를 하면 사람들이 모두 놀라더라고요. 창업을 하며 많은 것이 바뀌었어요. 창업은 스스로를 끊임없이 발전시킬 수 있는 최고의 도전입니다.”

개인병원 치위생사로 시작해 병원 코디네이터 실장을 거친 이선영 대표가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한 것은 2014년. 직원들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얻고자 틈틈이 들었던 ‘강사과정 교육’이 창업의 씨앗이 됐다. 낯선 사람들 앞에만 서면 ‘숙맥’이 되던 이선영 대표가 사람들에게 자신만의 이야기를 하며 설렘을 느꼈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느낄 수 있는 것과는 또 다른 성취감을 얻었어요. 자신감도 생겼고 회사에서 실장 역할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죠. 가장 큰 변화는 마음가짐이었어요. 그전까진 ‘나는 회사에 소속된 직원일 뿐’이라고 생각했다면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제가 가진 능력과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 거예요.”

하지만 그녀의 설렘이 바로 창업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2013년, 결혼과 이사로 8년간 이어온 직장생활을 그만두게 된 것. 그녀는 어떻게 이전 월급의 4~5배를 넘게 버는 1인 기업 CEO가 될 수 있었을까? 그것도 1주일에 3일만 일하면서 말이다. 이선영 대표의 1인 창업 성공 노하우를 들어봤다.

병원 컨설팅 중인 이선영 대표.

결혼 후 병원을 그만둔 그녀는 곧 병원 컨설팅 회사에 스카우트됐다. 교육을 함께 듣던 대표에게 받은 제안이었다. 병원 컨설팅 매뉴얼을 만드는 것에 재미를 느끼며 ‘병원 분석부터 컨설팅까지 모두 혼자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치위생사로서의 실무 경험과 실장으로서의 관리자 경험 그리고 강의 능력까지 갖고 있으니 1인 기업 운영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 하지만 바로 회사를 그만둔 것은 아니다.

“창업을 결심한 후에도 직장생활을 계속했어요. 그리고 직장을 그만두기 6개월 전부터 꼼꼼히 시장 상황을 분석하며 창업의 밑그림을 그렸죠. 직장에 있는 그때가 창업을 준비하기 딱 좋은 시기입니다. 고정적인 수입이 없으면 돈에 더욱 얽매이게 돼요. 월급으로 세미나도 듣고 차근차근 공부하세요. 어느 정도 노하우가 쌓였다고 판단될 때 회사를 나와도 충분합니다.”

회사를 나온 후 그녀는 무작정 ‘발품’을 팔았다. 1년 동안 병원을 돌아다니며 무료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문제점을 분석해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다.

“창업 시작 후 1~2년 동안 가장 노력해야 할 점은 사람들에게 회사의 존재를 알리는 것입니다. 이 시기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느냐가 미래를 바꾸죠.”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 같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우려 가득한 남편의 만류도 소용없었다. 무료 컨설팅을 제공한 스무 곳의 병원 중 실제 거래로 이어진 경우는 한두 건. 하지만 그 이유를 분석하며 영업 방법을 수정해 많은 것을 얻었다고 말하는 그녀다.

이뿐만 아니라 온라인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블로그를 통해 무료 컨설팅 강의 수강생을 모집해 적은 인원의 수강생이라도 정성을 다해 강연하며 자신을 꾸준히 어필했다. 그녀가 창업자들에게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바로 책을 출판하는 것. 해당 사업에 관련된 책을 출판하는 것만큼 자신을 그 분야의 전문가로 만드는 것이 없다는 게 그녀의 생각이다. 대중교통 이동시간을 활용해 작성한 <1인 창업이 답이다>, 임신 마지막 두 달간 부른 배를 잡고 쓴 <병원 매출 10배 올리는 절대 법칙>은 현재까지도 그녀의 든든한 ‘영업맨’ 역할을 하고 있다.

병원 경영이나 1인 창업 관련 강연자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그녀가 처음부터 1인 창업에 도전한 것은 아니다. 첫 창업에 대한 두려움과 막연함으로 인해 친구와 동업을 시작했지만, 수익 분배와 사업 방향 일치에 어려움을 느끼며 헤어짐을 택해야만 했다.

“다른 사람과 동업하지는 않겠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1인 기업가에게 다른 사람과의 협력은 필수라는 깨달음도 얻었어요. CEO 본인이 모든 것을 혼자 책임져야 하는 것은 맞지만, 전부 다 잘할 필요는 없어요. 내가 부족한 부분은 과감히 전문가에게 맡기거나 파트너와 협력하면 됩니다.”

그녀는 자신의 사업 분야인 치과건강보험과 시스템 컨설팅을 제외한 경영이나 세무, 노무 부분을 과감히 다른 사람에게 맡겼다. 디자인 작업이 필요한 경우 ‘오투잡’, ‘크몽’ 등 재능 사이트에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점포가 필요한 사업은 금전적인 부분에서 위험부담이 커요. 반면 ‘지식 콘텐츠’를 이용한 사업은 접근도 쉽고, 계속해서 방향을 수정해나갈 수 있죠. 누구나 ‘나만 아는 노하우’와 특별한 경험이 있거든요. 없는 것 같다고요? 자신의 가치는 자신만 알아요. 스스로에게 관심을 기울이면 누구나 ‘나만의 팔 것’을 찾을 수 있어요.”

그녀는 ‘지식 콘텐츠’의 경우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앉아서도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한다. 지방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나 경력이 단절된 사람들을 위해 만든 ‘건강보험 온라인 스터디’도 그중 하나다. 동영상을 통해 수업과 과제, 피드백을 줄 수 있어 많은 수강생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수많은 병원을 컨설팅하고 그들의 소망을 현실로 만들어온 이선영 대표에게 그녀의 꿈을 물었다. 돌아오는 대답은 간단했다.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사는 것’이란다. 그녀는 주위 사람은 물론 <여성조선> 독자들에게도 창업을 적극 권하고 싶다고 했다. ‘내가 사랑하는 일을 능동적으로 하는 기쁨’을 혼자만 알고 있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에서다.

“창업이 두렵다면 지금의 직장에 올인하세요. 그리고 직장이 내 회사인 것처럼 온 힘을 다해 일하세요. 얻을 수 있는 노하우를 내 것으로 만들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강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강점을 사업으로 펼치세요. 시간과 돈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권리! 창업으로 마음껏 누리시기 바랍니다.”

미래탐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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