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성주군민, 트랙터로 황교안 총리 탄 버스 6시간째 포위, 탈출하려다 실패…물병·계란 세례 '수난'

송원형 기자
입력 2016.07.15 11:51 수정 2016.07.15 19:03
 
15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설명하기 위해 경북 성주를 찾은 황교안 국무총리가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성주군청으로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황 총리 일행이 이후 군청 밖으로 빠져나가려고 했으나, 주민들이 트랙터 등을 동원해 황 총리 일행이 탄 미니버스를 막아서면서 6시간째 대치 중이다. 황 총리 일행은 이날 오후 5시30분쯤 경찰 병력을 동원해 미니버스에서 빠져나와 군청사 뒷편에 있는 승용차에 옮겨탔지만, 주민들이 또다시 가로막으면서 차에 갇혔다.
15일 오전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주군청 주차장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주민 설득에 나선 황교안 국무총리와 한민구 국방장관에게 주민들이 물병과 계란을 던지며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뉴시스
황 총리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함께 이날 오전 사드 배치가 결정된 경북 성주를 방문했다. 황 총리는 경북 성주군민들의 사드 배치 반대 여론이 거세자, 지난 14일 밤 성주를 방문해 민심을 듣기로 결정했다.

황 총리는 이날 헬기를 타고, 오전 10시30분쯤 성주 군부대에 도착해 사드 배치가 될 곳을 둘러봤다. 이후 주민 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성주군청으로 향했다. 성주군청 앞에는 주민 3000여명이 모여 ‘사드배치 철회’를 외쳤다.

황 총리는 청사 정문 앞에 내리자마자 물병과 계란을 맞았다. 황 총리는 옷에 계란이 묻은 상태에서, “미리 말씀드리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며 “북한이 하루가 멀다고 핵 도발을 하고 있다. 국가의 안위가 어렵고 국민의 생명과 신체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대비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또 “정부는 주민들이 아무런 걱정 없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황 총리 설명을 듣던 일부 주민들이 “개XX야” 등의 욕설을 하며 소리를 질렀고, 물병과 계란 등이 다시 날아들었다.

황 총리는 이어 “어제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사드 레이더와 아주 비슷한 그린파인레이더에 대한 전자파 강도를 검사한 결과 인체 보호 기준보다 훨씬 낮다는 평가가 나왔다”며 “조금이라도 여러분의 안전에 문제가 있다면 정부가 이걸 할 수가 없다.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황 총리 발언이 끝나자, 김항곤 성주군수는 “정부는 왜 성주군민에게 일방적 희생만 강조하느냐”며 사드 배치 철회를 촉구했다.

이어 한 장관은 “최적의 군사적 효용성을 확보하는 지역이 성주 지역이었다”라며 “사드 전자파 등이 주민 건강과 안전에 전혀 유해하지 않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또다시 물병과 계란을 던졌다. 일부 주민이 황 총리 등을 향해 달려들려는 과정에서 경호원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황 총리 일행은 청사 안으로 대피했고, 주민들은 청사 진입을 시도했다.

황 총리 일행은 오전 11시40분쯤 군청사와 연결된 군의회 건물로 해서 빠져나가 미니버스에 탑승했다. 주민들은 트랙터 등으로 미니버스를 막아섰고, 6시간째 대치 중이다. 이 과정에서 조희현 경북지방경찰청장이 날아온 물체에 맞아 왼쪽 눈썹 부분이 5㎝ 정도 찢어지기도 했다.
15일 경북 성주군청에서 주민들이 황교안 국무총리 일행이 탄 미니버스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트랙터를 몰고 와 길을 막고 있다./연합뉴스
공시지가

오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