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걸러 테러…궁지 몰린 IS, 아시아로 눈 돌려

취재= 김형원, 성유진 기자 편집= 뉴스큐레이션팀
입력 2016.07.04 08:48 수정 2016.07.04 08:49

지난 1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한 식당에서 무장 괴한들에게 인질로 잡혔다가 구출된 하스낫 카림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떠올렸다.


"무장 괴한들이 인질들에게 코란(이슬람 경전)을 외워보라고 강요했다. 암송을 못 한 사람들은 고문하고 죽였다."


IS 선전 매체 아마크는 "우리 전사들이 다카에서 20명 이상을 죽였다"면서 홈페이지에 현장 사진을 게재했다.

IS, 바그다드서 차량 폭탄 테러… 125명 숨져 - 3일(현지 시각)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중부 카라다 지역의 차량 폭탄 테러 현장에서 경찰과 시민들이 수색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날 폭탄 테러로 최소 125명이 숨지고 150여명이 다쳤다. 이슬람국가(IS)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AP 연합뉴스

외신들은 이번 유혈극이 이슬람교를 국교로 믿는 아시아 국가에서 벌어진 테러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본거지인 시리아·이라크 등지에서 연합군의 대대적 공세로 궁지에 몰린 IS가 아시아로 눈을 돌렸다"고 분석했다.


◇동진하는 IS, 아시아 새 거점 노리나


IS의 아시아 테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 IS 산하 외국인 부대 '카티바 누산타라' 조직원들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시다발적 테러를 벌였다. 당시 싱가포르 일간지 스트레이트 타임스 등은 "올해 IS가 동남아에 근거지를 만들 것"이라며 인도네시아·필리핀 등을 후보지로 꼽은 바 있다.

5가지 키워드로 본 IS
방글라데시 식당 인질테러...일본인 7명 등 민간인 20명 사망
이라크 바그다드서 자살폭탄테러…최소 78명 사망·160명 부상

아시아의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와 방글라데시에서 잇달아 테러가 벌어지자 NYT는 "서방 정보 당국자들은 방글라데시 다카의 유혈극이 이라크·시리아에서 IS 거점이 약화된 것과 때를 같이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이달 들어 IS가 이라크 지역 주요 거점인 팔루자를 연합군에 빼앗기는 등 세력이 약화되자, '바깥 전선'인 아시아에 새 거점을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존 브레넌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최근 의회에서 "IS가 해외에서 테러를 저지르려는 경향이 그 어떤 때보다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증언했다.

실제 IS가 지난달 29일 공개한 조직도를 보면 아시아까지 세력권이 미치고 있다. IS는 주요 통제국인 시리아·이라크를 기반으로 삼고, 리비아·나이지리아·이집트·예멘·체첸·필리핀 등 10국을 중간 통제국으로 관리하고 있다. 알제리와 터키, 방글라데시, 튀니지 등 7국에는 비밀 부대를 주둔시키고 있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IS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를 '가상적 동반자'로 보고 세력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기사 더보기

유럽·중동 사이에 낀 터키의 비극… 1년새 테러 13차례

IS 조직도 공개 "2년 동안 전 세계12개국 본부·지부 확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이 창설 2년만에 내부 조직도를 공개해 중동·아프리카·유럽까지 확장된 세력을 과시했다. 이들이 내부 조직도를 직접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이 나온다.


인도 언론 데칸크로니클에 따르면 IS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자신들의 선전 매체인 아마크통신에 직접 조직도 인포그래픽을 공개했다.


조직도 인포그래픽 상단에는 ‘(이슬람 신정 일치) 칼리프 국가를 선언한 2014년 6월 29일부터 2년이 지난 뒤’라고 쓰여 있다. 바로 아래에는 ‘2016년 6월 29일의 이슬람 국가’라고 적었다. 이를 통해 전문가들은 IS가 ‘이슬람 신정일치 국가’라고 주장하는 ‘칼리프 제국’을 선포한 지 2주년이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조직현황을 공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테러로 악명 떨치는 IS, 자금은 어디서 조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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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가 칼리프 국가를 선포한 지 2년이 지난 기념으로 IS 조직도를 공개했다./이마크통신 제공

조직도에 따르면 IS는 '주요 통제'(major control), '중간 통제'(medium control), '비밀 조직'(covert unit)으로 분류된다.


'주요 통제'는 IS가 중심 근거지로 삼고 있는 시리아와 이라크에 기반을 두고 있다. '중간 통제'는 일종의 지부(支部)로 해석된다. 이에 따르면 IS는 이집트와 리비아, 예멘,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필리핀, 니제르, 나이지리아, 체첸, 다게스탄 등 10개국에 지부를 둔 셈이 된다.


'비밀 조직'은 터키와 프랑스, 방글라데시, 사우디아라비아, 알제리, 레바논, 튀니지 등 7개국에 있다고 했다.


이 조직도가 사실이라면 IS 세력은 2년 만에 중동·아프리카를 넘어 유럽과 아시아까지 확장된 것이다. 실제 앞서 각국 정보당국과 테러전문가들의 분석 내용을 종합한 것과 조직도 내용은 크게 어긋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 더보기

朴 대통령 "국제테러조직과 연계된 北 테러 가능성 우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국제테러조직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북한의 테러 가능성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북한이 공공연히 청와대와 정부 청사 폭발을 위협하는 동영상을 게재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납치, 테러를 기도하고 있다는 첩보가 계속 입수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ISIL(이라크-레반트 이슬람 국가·IS의 다른 이름)이 전세계 추종자들에게 국내 주한미군 시설 두 곳과 우리 국민 한 명을 테러 대상으로 선동한 사실이 밝혀졌다”며 “최근 수년간 국내 체류 외국인 중 수명이 ISIL에 가담했고 테러 단체 지지 외국인 50여명이 국내에서 적발되는 등 우리나라도 더 이상 테러 안전지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테러는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6월 4일 출범한 국무총리실 소속 대테러센터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에서 발생 가능한 테러 양상과 이에 따른 대비책을 사전에 준비하고, 훈련 체계까지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기사 더보기

'라마단' 참뜻을 뒤튼 이슬람의 배교자들


이슬람교도, 즉 무슬림은 '이슬람의 다섯 기둥'이라는 행동 규칙을 평생 지켜야 한다. 신앙고백·기도·성지순례·금식, 그리고 가난한 이들을 돕는 구휼(救恤)의 의무다. 그들은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신으로부터 이 규칙이 주어졌다고 믿는다. 이슬람에서 인간은 어원상 '망각하는 존재'다. 사람은 본래 백지처럼 흠결 없이 태어났지만 진리를 자꾸 잊고 죄를 범하면서 구원과 멀어졌다는 것이다. 이에 신이 인간에게 일상 속에서 지켜야 할 교리를 구체적으로 명령하여 진리를 잊지 않도록 붙들어 놓았다고 믿는다. '망각 방지'를 위한 장치들인 셈이다. 라마단 금식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이뿐 아니다. 라마단 금식의 의미는 개인 성찰로만 한정되지 않는다. 사회적 기억의 의미도 함께 갖는다. 연대(連帶)의 의식(儀式)이라고나 할까? 배고팠던 긴 하루가 저물면 일몰 예배를 드리고 매일 함께 이프타르 만찬을 나눈다. 부자와 가난한 자 구분없이 둘러앉는 밥상 공동체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라마단 달이 끝나는 날(이둘 피트르), 큰 잔치판이 벌어지고 온 공동체가 며칠간 성대한 축제를 함께한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무슬림은 사회적 약자들, 가난한 자들의 존재와 그들의 아픔을 기억해낸다. 나아가 그들과 불가분리의 공동체를 구성하고 있음을 기억한다. 이렇듯 라마단은 이슬람을 하나로 결속시키는 사회적 장치이기도 하다.

IS, 한국 테러대상 지목…

물론 예외도 있다. 사람마다 열정이 다르고 신심의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어떤 무슬림은 굶는 시늉만 하며 라마단 달을 지나기도 한다. 어떤 이들은 새벽에 폭식을 하고, 종일 소화불량에 시달리기도 한다. 가볍게 웃어넘길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정작 심각한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특정한 정치적 이념을 위해 개인과 공동체의 순수한 기억을 왜곡시키는 극단주의자들이 도처에 있다. 폭력을 먹고 사는 이들이다. 기다렸다는 듯, 라마단 첫날인 6일부터 요르단에서 테러가 일어났다. 테러 단체 이슬람국가(ISIL)는 라마단 기간에 미국과 유럽을 공격하라는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다.


극단주의자들은 라마단을 뒤틀었다. 환각에 사로잡혀 배타적인 기억만 편의적으로 끄집어내어 분노를 강요한다. 이들이야말로 배교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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