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해외순방, 출장인가 외유인가

구성=뉴스큐레이션팀 권혜련
입력 2016.05.23 08:37

박 대통령, 해외순방 얼마나 다녀왔나


5월 1일 아침, 박근혜 대통령이 이란에 도착했다는 기사가 포털과 뉴스 사이트 메인화면에 등장했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이란 방문은 얼마전 비핵화 선언을 한 이란과의 경제 협력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인터넷에서 추천과 공감을 많이 받은 기사 댓글들은  '대통령의 해외순방이 너무 잦다', '박 대통령은 해외여행을 하려고 대통령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등의 비난과 질책들이 대부분이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현실판 부루마블을 시전 중이라는 조롱 섞인 농담도 존재한다. 부루마블은 세계의 도시들이 그려진 판에 말을 옮겨가면서 가상의 화폐를 따고 잃는 보드 게임이다. 박 대통령이 마치 놀이하듯이 다양한 나라를 방문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5월 1일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 기사에 달린 포털 사이트의 호감 또는 추천순 댓글 (위 : 네이버, 아래 : 네이트)

그래서 해외 순방, 저희가 세어보았습니다.


너무 많다고 느껴지는 박 대통령의 해외순방, 정말 많은걸까? 많다면 얼마나 많은걸까? 그리고 그곳에서 대통령은 무엇을 하고 왔을까? 시간 순으로 정리했다.

2013년 취임 직후부터 2016년 5월 현재까지 3년 반동안 박근혜 대통령이 다녀온 나라들. 최다 순방지는 미국으로 5회, 그 다음은 중국 3회, 프랑스 2회 방문했다. 그외 나라들은 모두 1회씩 다녀왔다. /그래픽=김윤

박근혜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지는 역대 대통령들처럼 미국이었다. 당시 취임한지 얼마 안 된 박 대통령의 첫 해외순방에 대한 국민적 호응은 높은 편이었다. 미국에서 대통령이 만난 인사, 대통령의 패션과 말 한마디 등 일거수 일투족이 화제가 되었다.

박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美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 동맹을 기존 군사동맹과 경제동맹 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 분야로 까지 넓히는 방안을 논의했다. 기후 변화, 개발 협력, 중동 문제 등 다양한 국제 이슈에 대해서 신뢰관계를 구축하며 폭넓은 동맹과 협력을 강조했다.  ▶관련기사 : 韓·美, 군사·경제 동맹 이어 신뢰동맹으로 

성공적이라는 세간의 평가를 받았던 박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은 당시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의 인턴 성추행 사건이 불거지면서 잡음이 생겼다. '대통령이 해외에 나가면 일이 터진다'는 순방 징크스는 이 때부터 나왔다.▶관련기사 : 청와대 대변인이 먹칠한 국격

"옛 친구를 만난 것 같습니다." 2013년 6월 중국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은 5분에 걸친 중국어 인사로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박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회담을 통해 '한중 미래비전 공동성명'에 합의했다. 공동성명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내용은 북핵 관련 내용이 언급된 3항이다. 여기에서 '북한 핵을 용인할 수 없으며 북한 비핵화를 위해 한·중이 공동으로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중국과의 외교문서에서 북한 핵을 용인할 수 없다는 내용이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관련기사  : '북핵불용' 원칙, 한·중이 함께 노력

이 공동성명에는 △정치·안보 분야의 전략적 소통 강화 △경제·사회 협력 강화 △다양한 형태의 교류 증진 등 3대 중점 방안을 중심으로 양국 관계의 앞으로의 전개 방향과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담겨있다. 중국과의 이 같은 형식은 공동성명은 처음 이뤄진 것으로 양국 관계에 있어서 그 의미가 크다.  ▶관련기사 : 韓·中, 경제만큼 정치·안보도 성숙한 관계로

박 대통령이 세 번째로 찾은 나라는 러시아다. 러시아 방문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제 8차 G20(Group of 20,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것이었다. 세계 각국의 여러 정상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자리여서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다자(多者) 외교 데뷔 자리이기도 했다. 

'성장을 둘러싼 선진국과 신흥국 간의 이해갈등 조정'이라는 화두를 가진 G20 정상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세션1 발언과 세션 2의 선도연설을 통해 의견을 피력했다. 세션1에서는 "선진국이 신흥국의 어려움을 배려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 세션2에서는 '창조 경제' 등 포용적 성장을 바탕으로 한 일자리 정책에 대해서 입장을 밝혔다.  ▶관련기사 : G20 정상회의 개막… "선진국의 배려" 촉구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이뤄졌다. 양국 정상은 북·러 접경 지역을 포함한 동북아 개발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러시아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바로 베트남을 방문한 박 대통령은 베트남 쯔엉 주석을 만나 한-베트남 FTA에 대해 논의했다. "2014년 중 높은 수준의 포괄적인 FTA 체결을 목표로 협상을 가속화한다"는 공동성명은 이 날 정상회담에서 이뤄졌다.

두 정상은 FTA를 통해 2020년까지 양국의 교역 규모를 무역 700억달러로 늘리겠다는 목표에 합의했다. 100억달러 규모의 원전, 베트남 화력발전소, 석유 비축 시설 등 베트남 에너지 국책사업에 한국 기업이 진출한다는 꽤 구체적인 내용도 공동성명에 담겼다.

이미 2009년에 베트남과 FTA를 체결한 일본을 견제하고 한국의 對 ASEAN 진출의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베트남과의 경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청와대의 중론이었다. 이후 한-베트남은 2015년 12월 발효되었다. ▶관련기사 : 朴대통령, 베트남서 100억弗 原電외교

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 10월 APEC(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로 향했다. 박 대통령은 기업인 1000여명을 상대로 '혁신 비즈니스, 왜 중요한가'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대통령은 세계 경제 정체의 원인으로 혁신의 정체를 언급하며 창의성을 강조했다. 한국의 새로운 경제부흥 전략으로 창조경제를 얘기하며 '강남스타일'을 언급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 APEC 개막… 朴대통령, TPP 가입國과 릴레이 정상회담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APEC 가입국의 정상들을 릴레이로 만나면서 각국과의 FTA체결 가속화, 경제 개방 수준 격상을 위한 외교를 펼쳤다. 인도네시아 유도요노 대통령과 2013년 내 타결키로 합의한 CEPA(Comprehensiva 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는 순방의 성과 중 하나로 거론된다. ▶관련기사 : 韓·印尼 연내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 체결 합의

 
▶관련 키워드 : APEC이란?
▶관련 키워드 : CEPA란?

6박 8일간의 유럽 순방은 프랑스 한류 현지팬들과의 만남으로 시작했다. 다음날에는 올랑드 대통령과 미래 친환경 자동차, 보건·제약 등 '창조형 첨단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약속했다. ▶관련기사 : 朴대통령 20분간 佛語로 연설

프랑스에 이어 영국을 방문한 박 대통령은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으로 만났다.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은 故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였다. 국빈 방문은 영국 왕실이 외국 정상을 초청해 최고의 예우를 제공하는 행사로 국왕만이 초청을 할 수 있다. ▶관련기사 : 朴대통령·英여왕 부부, 황금빛 마차 타고 버킹엄宮까지 1.6㎞ 행진

영국에서의 일정을 마친 후 벨기에 브뤼셀에서 EU와의 정상회담을 가졌다. 박근혜 대통령과 EU(European Union, 유럽연합) 정상들은 8일 벨기에 브뤼셀의 EU 이사회 청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EU FTA의 '완전한 이행'을 통해 양측 간 교역·투자를 계속 확대키로 했다. ▶朴대통령, EU와 정상회담… 교역·투자 확대

2014년 가장 먼저 찾은 나라는 인도였다. 청와대는 인도를 새해 첫 순방지로 선택한 이유로 세계 신성장 경제권역에 대한 세일즈 외교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에 비해 한참 뒤처져 있는 인도와의 관계를 따라 잡기 위해서 협정 조약 개정과 지속적인 양국 교류가 필요했다.

양국 정상은 한·인도 CEPA의 관세 자유화율을 높이고 교역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합의했으며, '전략적 동반자 관계 확대를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관련기사 : 일본보다 불리한 對인도 수출조건 개선 합의

이후 박대통령은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에서 '창조경제와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영어 연설을 했다. 이 날 연설에서도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를 강조하며 앞으로 미래 한국경제를 이끌어갈 새로운 성장동력이라고 소개했다. ▶관련기사 : 朴대통령, 創造경제 25분 영어연설

3월에는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네덜란드를 찾았다. 순방의 첫 일정으로 박 대통령은 중국 시진핑 주석을 만나 북핵 문제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시 주석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에 반대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핵안보정상회의 개회식에서는 직전 대회 개최국 정상 자격으로 연설을 했다.  ▶관련기사 : 시진핑, 朴대통령에 결연한 北核반대 입장 밝힌 듯

박 대통령은 이후 독일 드레스덴에서 '평화통일 3대 제안'을 발표했다. 남북 통일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고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드레스덴은 1989년 당시 서독 총리가 "내 목표는 통일"이라고 연설했던 곳이다. ▶관련기사 : "北 民生인프라(교통·통신·농업·축산 등 기간산업)에 투자… 경제공동체 만들자"

박근혜 대통령은 다른 나라에 비해 짧은 기간인 총 1박3일 일정으로 UAE(United Arab Emirates, 아랍에미리트연합국)를 찾았다. 당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순방을 망설였지만 모하메드 왕세제 측의 간곡한 요청으로 방문을 결정하였다.

UAE는 박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찾은 중동 국가이다. 박 대통령이 방문하는 날 설치식을 가진 한국형 원자로는 아랍 국가 수출 첫 사례로, 앞으로 해외 원전 수출에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도 받았다. ▶관련기사 : '한국형 원자로' 국제무대 데뷔

그러나 세월호 사건이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대통령의 순방에 대한 평가에 대해 비판을 받았다. SNS에선 "눈물 CF 찍고 UAE로 도망", "지금이 외국 나갈 때냐" 등의 비판 글들이 유포됐다.▶관련기사 : 朴대통령이 UAE에 가야 했나…대통령들의 해외 순방 징크스

중앙아시아 국가 중에는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3국을 차례대로 방문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카리모프 대통령의 안내를 받으며 실크로드 유적을 둘러봤다. ▶관련기사 : 朴대통령 실크로드 유적 가이드 맡은 카리모프 대통령

카자흐스탄에서는 나자르바예브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188억달러 규모의 화력발전소 사업을 계약했으며 다른 에너지 사업에서도 신규 프로젝트를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관련기사 : 韓·카자흐 188억달러 火電 사업 계약

마지막으로 방문한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50억달러 규모의 천연가스 플랜트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천연가스 매장량이 세계 4위다. 이미 49억달러 규모의 플랜트 사업에 참여 중인 한국은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두 건의 신규 프로젝트(50억달러 규모)를 추가하게 됐다.  ▶관련기사 : 50억弗 규모 천연가스 플랜트 MOU 체결

2014년 9월에는 캐나다 국빈 방문과 제 69회 유엔 총회 참석을 목적으로 출국했다. 하퍼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했다. 이후 양국관계 발전방안 등을 협의하고 동북아 지역정세 및 인권, 개발협력 등 주요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한·캐나다 FTA는 캐나다가 아시아 국가와 체결하는 최초의 FTA이다. ▶관련기사 : 한·캐나다, FTA 체결…'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키로

캐나다 국빈 방문을 마친 박 대통령은 제 69회 유엔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첫 유엔 총회 참석이었으며 기조 연설을 맡아 유엔 무대 데뷔이기도 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다섯 번째 연사로 나와 5분40초간 영어로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 등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한국의 노력을 소개했다. ▶관련기사 : 潘총장 만난 朴대통령 "北에 인도적 지원 계속"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ASEM(Asia-Europe Meeting, 아시아-유럽 정상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유라시아의 서쪽과 동쪽을 하나의 대륙으로 잇기 위해서는 고리가 끊어져 있는 북한을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참가국들에게 남북통일 비전을 소개하며 협조를 구했다.

또한 아셈 차원의 3대 사업을 제안했다. 유라시아 복합교통 물류네트워크 국제 심포지엄 개최를 비롯해 △유라시아 초고속 정보통신망 사업(TEIN)의 확대 △양 대륙의 문화·교육의 융합 촉진 등이다. 선도발언은 한국어로 5분간 진행됐다. 회의 도중 이곳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 헬레토르닝슈미트 덴마크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가졌다. ▶관련기사 : "유라시아 東·西 이으려면 北 연결이 중요"

박 대통령은 2014년 8월 한국을 찾았던 교황을 답방하기 위해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하기도 했다.

APEC 정상회의와 ASEAN(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한·중·일, EAS(East Asia Summit, 동아시아 정상회의), G20 정상회의의 연이은 참석을 위해 박근혜 대통령은 8박 9일 동안 중국, 미얀마, 호주를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아·태 동반자 관계를 통한 미래 구축'이란 주제로 열리는 제22차 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대북 문제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문제 등을 논의했다. ▶관련기사  : 朴대통령, 中 주도 '亞太자유무역지대(FTAAP)' 지지

이후 미얀마 네피도를 방문, 제9차 EAS와 제17차 ASEAN+3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왕세제와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원전 등 인프라 분야 진출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박 대통령은 제 2 중동붐을 신성장 동력으로 만들기 위해 8박 9일 간의 중동 4개국(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UAE, 카타르) 순방에 나섰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보건 의료 분야의 중동 진출에 대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누고, 한국이 독자 개발한 중소형 원자로를 사우디에 2기 이상 건설하기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한 '중동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왈리드 회장이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한류(韓流)에 관심이 많은 것을 감안, "한국의 문화산업에 투자해 달라"고 요청했다. ▶관련기사 : 사우디 王家 "한국, 개발 노하우 빨리 전수해 달라"

한편, 쿠웨이트에서는 총 381억 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사업을 우리 기업이 수주할 수 있도록 쿠웨이트 국왕을 설득했다. 보건·의료, 교통, 유전 개발, 신도시 건설 등 9건의 MOU (Memorandom of Understanding,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관련기사 : 朴대통령, 쿠웨이트 381억달러 수주戰 지원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싱가포르 국립대학에서 열리는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의 국장(國葬)에 참석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리 전 총리 아들인 리셴룽(李顯龍) 현 총리 등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해외 장례식에 가는 것은 취임 후 처음있는 일이었다.

박 대통령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리 전 총리의 각별한 인연과 싱가포르 정부의 박 대통령의 조문을 요청을 생각해 조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은 조문록에 "리콴유 전 총리는 우리 시대의 기념비적인 지도자(a monumental leader of our time)였다"고 영문으로 썼다. ▶관련기사 :  "기념비적인 지도자"… 朴대통령 '아버지의 친구' 마지막 길 배웅

콜롬비아 대통령의 공식 초청 요청으로 시작된 중남미 순방은 세월호 1주기와 시기가 맞물려 논란이 많았다. 이에 청와대는 "콜롬비아 국내 사정 때문에 날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고, 중동에 이어 중남미까지 우리 경제 영역을 넓히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콜롬비아, 페루, 칠레, 브라질 4개국을 12일에 걸쳐 방문했다.▶관련기사 : 朴대통령, 페루서 20억달러 FA-50 '세일즈 외교'

논란 속에 떠난 중남미 순방일정 동안 박 대통령은 페루에서는 우리의 경공격기 FA-50 수출을 위해 방산 협력에 대해 논의했으며, 칠레 바첼레트 대통령과 한·칠레 FTA 심화 확대를 위한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관련기사 : "韓·칠레 FTA 11년, 업그레이드 할 때 됐다"

한류 열풍이 거센 브라질에서는 청년인력 교류, 원격의료, ICT,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된 25개의 각종 MOU도 체결했다.

2015년 9월 박근혜 대통령은 중국의 전승절 참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위해 세 번째로 중국을 방문했다. 두 정상은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추진해 나간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양국 협의를 거쳐 작성된 우리 측 언론 보도문에 따르면 양측은 "최근 국제사회의 단합된 노력으로 이란 핵 협상이 타결되었음에 주목한다"면서 북한을 조속한 핵 포기로 유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은 "의미 있는 6자회담이 조속히 재개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관련기사 : 天安門 성루에 선 朴대통령 '통일 외교'

또한 박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과 단독 특별오찬을 가지는 등  한층 더 가까워진 한·중 관계를 보여주었다. 외신들은 중국의 열병식에 아직 북한의 김정은이 아닌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 옆에 자리한 것을 보고 달라진 북·중 관계를 보도했고, 야당도 북핵문제 해결할 수 있는 기회로 기대했다.

2015년 9월에는 두번째 UN 외교를 위해 미국을 찾았다. 제 70회 유엔(UN)총회와 유엔 개발정상회의 참석하고 총회에서는 7번째로 기조연설을 했다. 이날 기조연설에서 박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한반도의 평화통일', 나아가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밝히고 주변국들에게 협력을 요청했다. ▶관련기사 : 朴 대통령의 기조연설 내용보니

박 대통령의 기조연설은 160개국 중에서 브라질, 미국, 폴란드, 중국, 요르단, 러시아 정상 다음인 7번째로 이뤄진 것으로 달라진 대한민국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또한 박 대통령은 유엔 개발정상회의와 글로벌교육우선구상 고위급회의, 기후변화 주요국 정상 오찬회의, 평화유지 정상회의 등에 초청받았다. 유엔의 지원을 받던 나라에서 1991년 가입 후, 점점 국제사회의 입지가 탄탄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들려왔다. ▶관련기사 : 먼저 찾아간 아베 "정상회의 기대" 朴대통령 "서울서 만나기를

UN외교 이후 또 다시 미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美 대통령과의 4번째 정상회담을 가졌다.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한미 동맹을 재확인하고 북핵 문제에 대해서 논의했다. 특히 9월 중국 전승절 기념 열병식 참석으로 한·미 관계가 멀어진 것이 아니냐는 세간의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해 미국의 국방부 펜타곤을 찾았다. ▶관련기사 : 박근혜 대통령 한 달 만에 중국 심장부에서 미국 심장부로 걸어 들어가

박 대통령은 존 맥휴 미 육군부 장관,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 6·25전쟁 참전용사와 가족 등 120여명을 만나 감사인사를 전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후 일정으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를 방문했다. 박 대통령의 방문은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가운데 두 번째 나사 우주센터 방문이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미 간 협력을 우주산업 등 '뉴 프런티어(새로운 영역)'로 진화시키자는 뜻을 피력했다. ▶관련기사 : 朴대통령, 흥남철수때 '10萬 피란민 승선' 결정한 알몬드 장군 손자 만나

G20 정상회의, APEC 정상회의, ASEAN+한·중·일 및 EAS(동아시아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터키와 필리핀, 말레이시아를 각각 방문했다.

터키에서 열린 G20 회의에서 세계정상들은 정상회의 기간 전후로 발생한 파리와 터키에서의 테러에 대해 강력한 규탄을 촉구하는데 합의했다. 업무 만찬에서는 '테러 대응과 난민 문제' 주제로 정상 23명이 격렬한 분위기 속에 발언하기도 했다. 

이 때의 출장은 중남미 순방 때보다 이틀 짧지만 일정은 훨씬 빡빡했다. 열흘간 2~3일에 한 번꼴로 비행기를 타며 서울→안탈리아(터키)→마닐라(필리핀)→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서울을 오가는 일정으로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정상회의만 5건이었다. 업무 오찬과 기업인과의 대화 등 각종 부대행사도 계속돼 박 대통령의 건강에 무리가 오기도 했다. ▶관련기사 : 오바마, G20 회의서 꾸벅꾸벅… 일부 정상들도 '잠과의 전쟁'

2015년 11월, 박근혜 대통령은 5박 7일 일정으로 프랑스 파리와 체코 프라하를 찾았다. 박 대통령은 파리 유네스코(UNESCO) 본부에서 열리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신기후체제 출범을 적극 지지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우리의 정책 경험을 소개하는 동시에 개도국 기후변화 대응능력 제고를 위한 지원방안 등을 제시했다. ▶관련기사 : 박 대통령 기후변화 총회 참석차 출국… 5일 귀국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유네스코 본부를 찾아 특별연설을 했다. 박 대통령은 연설에서 "유네스코로부터 초등 교과서 출판 등을 지원받았던 한국은 이제 교육·과학·문화 분야에서 유네스코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며 "객관적이고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기록유산 제도 논의가 이뤄지도록 유네스코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는 일본 제국주의 시기의 시설과 기록물의 유네스코 등재와 관련, 한국의 목소리를 계속 내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시한 것으로 해석됐다. ▶관련기사 : "테러 막는 '평화 방벽' 교육이 해답"

프랑스 파리에 이어 체코 프라하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원전(原電)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한·체코 원전 협력'은 이날 프라하성(城) 내 대통령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였다. 2015년 5월 체코는 테멜린, 두코파니 지역의 신규 원전 2기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미·일·러·중·프랑스 등과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는 가운데 박 대통령은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한 외교에 집중했다. ▶관련기사 : 체코의 '10조 原電·14조 의료시장' 고지 선점

박근혜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각각 연쇄 정상회담을 가졌다.  ▶관련기사 : 한미일 정상회담서 대북 공조 확인

또한 박근혜 대통령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갖고 2008년 이후 끊겼던 양국 간 FTA 실무 협의 재개에 합의했다. 양국은 올해 4분기 중 FTA 실무 협의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멕시코는 한국과 FTA를 체결하지 않은 주요 중남미 국가 가운데 협의도 하지 않고 있는 유일한 국가다. 이 정상회담에서 일단 물꼬는 튼 셈이다. 향후 실무 협의에서는 멕시코가 한국의 TPP(Trans-Pacific Partnership,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을 지원하는 내용도 논의된다. ▶관련기사 : 8년 만에… 韓·멕시코, FTA 실무협의 재개하기로

박근혜 대통령은 2박 4일 일정으로 5월 1일 이란을 국빈 방문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중동의 마지막 블루오션인 이란을 방문하는 것은 1962년 양국 수교 이래 처음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란을 첫 국빈 방문 중인 가운데 우리 기업은 총 371억달러 규모, 30개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전 과정을 맡는 계약을 따냈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날 현지 브리핑에서 "한국 기업 수주가 거의 확실시되는 프로젝트만 집계한 것"이라고 하며 박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 성과로는 최대 규모"라고 했다. ▶관련기사 : 이란서 날아든 '42兆 희소식'

박 대통령은 이란 방문 때 히잡의 일종인 '루사리'를 착용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신발을 벗고 집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했다.


지금까지 24번의 출국, 38개 국가 순방

박 대통령은 2013년 미국 방문을 시작으로 집권 4년차를 맞은 현재까지 대략 35개가 넘는 국가들을 방문했다. 이는 역대 대통령이었던 故김대중, 故노무현 대통령보다 많고 이명박 대통령보다는 적은 횟수이다. 故김대중 대통령은 23회, 故노무현 대통령은 27회를 다녀왔다. 가장 많은 해외 순방을 다녀온 사람은 이명박 대통령으로 49회 다녀왔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5년 임기 동안 다녀온 총 횟수인 것을 감안한다면 임기 내 박 대통령의 총 해외 순방 횟수가 이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은 주로 국가 정상과의 회담, FTA와 세일즈 외교 등 경제 협력 모색, 그리고 UN 총회·G20·APEC 참석 등 다자간 외교를 위한 것이었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작년 3월 쿠웨이트 방문에서  "우리나라 시장만 생각해선 '우물 안 개구리'라 발전을 못 한다. 그래서 이렇게 열심히 (순방을) 다니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적지 않은 순방을 다니고 있지만 외교적·경제적 성과가 일반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만큼 뚜렷한 것들은 아니다. 주로 거시적인 외교담론이며 '세일즈 외교'라고 불리는 만남들은 시작 단계에 머물러 있어 시간을 가지고 지켜 봐야할 것들이 많다. 박 대통령은 현재 25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9박 10일 일정으로 아프리카 3개국과 프랑스을 순방 중이다.

 
베르나르 뷔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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