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聯 '光州 지키기'… 文, 열흘새 2번 방문

김아진 기자 광주=김은정 기자
입력 2015.04.02 03:00 수정 2015.04.02 10:04

[野·野 분열에 광주西乙 보선 위기감… 텃밭 사수 총력전]

박지원 등 非盧 호남 핵심은 아무도 지원 유세 안 나서
與, 野·野 충돌 틈 노려 '제2 이정현' 가능성 기대

1일 문재인 대표가 광주 서구 풍암동 서구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조영택 후보사무실에서 현장최고위 회의를 열었다. 노인건강타운에서 배식봉사와 호남KTX 개통식에 참석했다./김영근
야당이 후보만 내면 거의 당선되던 광주(光州)였지만 이번 4·29 재·보선에선 상황이 다르다. 광주 서을 보궐선거는 천정배 전 의원이 새정치연합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야권 후보가 갈라지자 새누리당도 '제2의 이정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1일에는 호남선 KTX 개통식을 계기로 여야 대표가 모두 광주를 찾았다. 문재인 대표 등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지난 22일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이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들은 "그만큼 광주 선거의 승리가 절실하다는 뜻"이라고 했다. 호남의 심장인 광주를 뺏기면 문 대표는 리더십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문 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최고위원회를 열어 조영택 후보를 지원했고, 이후에는 노인들을 상대로 한 점심 배식 봉사, 농수산물시장 방문 등으로 바쁘게 뛰었다.

하지만 민심은 만만치가 않았다. 남구 빛고을노인건강타운에서 문 대표와 만난 김모(70)씨는 문 대표가 떠난 뒤 "민주당(새정치연합의 전신)도 공무원연금을 무조건 반대만 하지 말고 협조해야 한다"고 했다. 문 대표는 유권자들로부터 "싸우지 말고 잘 좀 하라"는 말도 들었다. 서구 풍암동에 사는 이옥경(여·52)씨는 "2012년 대선 때 광주 시민 90%가 문재인을 찍었지만 우린 (새정치연합으로부터) 천대받았다"고 했다. 한 당원은 "친노가 광주를 홀대한 데 대해 문 대표가 사죄하라"고도 했다. 이런 이유들로 천 전 의원을 지지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아직은 대부분이 "누굴 뽑을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또 "미워도 다시 한 번 (야당) 아니겠냐"는 사람도 있었다. 금호동에 사는 신영선(50)씨는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아니면 총·대선에서 민주당이 어려워진다"고 했다.

광주 민심이 엇갈리는 가운데 문 대표와 각을 세워온 박지원 의원과 동교동계 등 비노 핵심 인사들의 행보도 관심사다. 아직까지는 누구 하나 적극적으로 조영택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 특히 천 전 의원의 탈당을 비판하면서 새정치연합 후보를 돕겠다던 권노갑 상임고문도 동교동계의 만류로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하기로 했던 조영택 후보 개소식에도 오지 않았다. 당의 최고위원 중 한 명은 작년 광주시장 선거 때 전략 공천에 반발해 당을 나간 이용섭 전 의원을 복당시키라고 조언하기도 했다고 한다.

당 관계자는 "광주를 뺏기면 문 대표의 당권뿐 아니라 대권 행보에도 빨간불이 켜질 것"이라며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라도 매달려야 할 때"라고 했다.

한편 새누리당도 야당 분열의 틈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광주송정역에서 열린 호남고속철도(KTX) 개통식을 찾았다. 여기서는 문재인 대표와 만났다. 인천 서구, 경기 성남 중원, 서울 관악에 이어 재·보선이 치러지는 지역에서 네 번째 마주친 것이다. 김 대표는 공무원연금 개혁 문제를 꺼내면서 "해결해야지 않느냐"며 야당의 협조를 구했고, 문 대표는 "그렇죠, 해야죠"라며 원론적인 답을 했다고 한다. 이날 김 대표는 광주 서을 지역에 가서 새누리당 정승 후보 지원 활동을 하지는 않았다. 여당 관계자는 "당선되면 더 좋지만 호남 최다 득표 등의 다른 기록을 세우는 것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김무성·문재인 대표는 2일 두 사람의 지역구인 부산에서 열리는 감리교 선교 130주년 행사에도 나란히 참석할 예정이다.


조선일보 A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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