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여수] 20~25세 작년보다 5배 늘어… 여수 관광이 젊어지고 있다

조홍복 기자
입력 2015.03.30 03:00

비수기 겨울철관광객
늘어나는
기현상까지
여수시도 지원나서
내일로 티켓 소지자
여행비1인당 1만원 보조
공영자전거도
늘리기로

'쿵~쿵~쿵~쿵.'

요란한 전자 음악에 맞춰 대학생 300여명이 펄쩍펄쩍 뛰어오르며 몸을 마구 흔들었다. 정통 락밴드와 클럽 디제이(디스크자키)가 선사하는 빠른 리듬의 비트와 화려한 조명이 어우러진 공연은 3시간 동안 이어졌다. 온몸에 땀이 흥건한 참가자들은 "홍대 클럽 공연과 똑같다"고 소리질렀다. 이날 공연은 홍대식 클럽 파티로 진행됐고, 홍대에서 활약하는 락밴드와 디제이가 주도했다.

지난 1월 29일 전남 여수엑스포역사 대맞이방(1000㎡)은 젊음의 세찬 기세로 들석거렸다. 코레일 전남본부 여수엑스포역이 젊은 문화콘텐츠로 20대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개최한 '제1회 내일로 페스티벌'은 여수 관광의 최근 경향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자리였다.

겨울철(11월~2월)은 관광 비수기. 그런데 여수는 최근 겨울철에도 관광객이 늘어나는 기현상이 일어났다. 이 현상을 이끄는 핵심 계층은 25세 미만의 젊은 계층이었다. 박철진 여수엑스포역장은 "여수 관광이 젊어졌다"고 비유적으로 말했다. 올 1·2월 여수를 찾은 20~25세 관광객은 전년 대비 5배(454%)가량 급증했다.

여수는 그룹 '버스커 버스커'가 2012년 3월 '여수 밤바다'를 발표하면서 아름다운 밤바다를 품은 도시로 각인됐다. 여수에서 사업하는 시인 임호상씨는 "엑스포가 2012년 5월에 열렸는데 그때부터 젊은 사람들이 여수를 많이 찾기 시작했다"며 "마침 (만성리 바다가 배경이 된) 노래까지 히트친 덕분에 배낭을 멘 젊은 사람들이 여수 시내에 부쩍 늘어났다"고 말했다. 양기원 시 홍보과장은 "겨울에도 셀카봉을 들고 이순신광장과 돌산대교, 오동도 등을 돌아다니는 대학생들 덕에 여수에 활기가 넘친다"고 했다.

이런 현상을 눈여겨 본 여수엑스포역 박철진 역장은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만 25세 미만 고객에 한해 저렴하게 티켓을 구매하는 '내일로티켓' 고객을 여수로 적극 유치하기로 한 것이다. 해당 연령 고객은 5일권(5만6500원), 7일권(6만2700원)을 구입하면 전국 어디든 코레일 열차를 타고 여행할 수 있다.

박 역장은 일일이 여수지역 관광지 업주를 찾아 협약하자고 했다. 내일로 티켓 소지자(내일러)에게 할인을 적용하는 패키지 상품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가령 해상케이블카와 거북선 유람선, 레일바이크, 아쿠아리움, 여수 스카이플라이 등을 이용할 경우 3000~7000원까지 할인을 적용하자고 설득했고, 업주들은 젊은 관광객들의 전파력을 인정하며 제안을 받아들였다.

지갑이 얇은 20대 초중반 고객을 겨냥한 마케팅은 대성공이었다. 여수는 올 1·2월 전국 내일로티켓 판매 실적 1위를 기록했다. 1만4407명이 여수를 방문했는데 부산(7971)보다도 2배가 많은 수치다. 여수엑스포역은 지난해 12월부터 내일러 홍보단을 발족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블로그로 여수를 알리게 했다. 틈틈이 향일암 등 주요 관광지로 대학생 기자단을 초대해 관광지를 즐기도록 했다. 기자단은 글을 써 홍보했다. 소문이 퍼지자 내일로 티켓 판매량은 급속도로 늘었다.

여수시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내일러 1인당 1박 숙박비로 1만원을 지원했다. 가령 4인이 동행할 경우 4만원의 숙박비가 지원된다. 조계윤 시 관광마케팅 팀장은 "보통 4인 이상 다니기 때문에 지원에 힘입어 코레일과 협약을 맺은 게스트하우스와 호텔급 모텔 등 지역 9개 숙박 업소는 거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라고 했다. 숙박비를 아낀 대학생들은 관광에 지갑을 열었다. 이들은 1인당 하루에 7~8만원을 썼다. 내일로 티켓 이용객 1200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여수는 부산을 제치고 관광 선호지 1위를 기록했다. 또 응답자 94%가 여수 관광에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여수시는 공영자전거(유바이크)도 늘리기로 했다. 현재 여수엑스포·오동도·해양공원 등 무인대여소 20곳에 자전거 254대를 보유한 시는 젊은 관광객 편의를 위해 올 6월 돌산공원 부근에 자전거 20대를 갖춘 무인대여소를 추가로 설치하고, 오는 7월 여수엑스포역 앞 무인대여소에 대여단말기(키오스크) 1기를 추가 설치키로 했다. 자전거 하루 대여비는 1000원. 위진복 시 도로과 자전거계 주무관은 "요즘 주말 평균 대여가 400건이 넘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가 늘었다"며 "올 겨울에는 날씨와 상관없이 자전거를 탄 대학생들이 여수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D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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