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호남 예산 챙기기… 野의원들 '메기 효과'

최승현 기자
입력 2014.09.05 03:01 수정 2014.09.05 10:31

수조에 메기 1마리 넣으면 겁먹은 물고기들 분주해져
안주하던 호남 출신 의원들, 연판장 서명 등 변화 움직임

4일 오전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최고위원실에서 이정현 최고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7·30 재보선에서 지역주의 벽을 뚫고 당선된 새누리당 이정현(전남 순천·곡성) 의원이 본격적인 '호남 예산 챙기기'에 들어갔다. 이 의원 당선을 보고 놀란 새정치민주연합 호남 의원들도 지역 챙기기를 당 지도부에 적극 주문하는 등 '메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기 한 마리를 수조에 넣어두면 다른 물고기들이 살아남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면서 상태가 건강해지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4일 오후 새누리당 주호영 정책위의장, 홍문표 국회 예결위원장 등과 함께 광주에 내려가 윤장현 광주시장, 이낙연 전남도지사와 내년 예산 관련 회의를 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호남 지역의 많은 SOC 사업이 절박하게 예산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호남 지역 인재들이 소외를 당한다는 의견이 많은 만큼 공직자와 공기업에서 탕평 인사가 이뤄지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5일 공직 인사에서 지역 차별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국가공무원법·지방공무원법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새정치연합 호남 의원들과의 소통에도 나서고 있다. 조만간 지역 현안과 예산을 논의하는 여야 호남 의원 회동도 갖는다는 방침이다.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는 이 의원 당선 이후 지역 기득권에 안주한다는 지적을 받았던 호남 의원들 사이에 변화가 일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지난달 말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한 장외투쟁 방침에 반대하며 국회 복귀를 주장하는 연판장에 서명한 의원 15명 중 8명이 호남 지역구 의원이었다. 한 광주 지역 의원 보좌관은 "야당에 대한 호남 민심이 예전 같지 않아 긴장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정현 의원이 정체돼 있던 호남 정치권에 변화를 가져오는 '메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 A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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