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수돗물 '환경호르몬'으로 바뀌는 원인은?

조선닷컴 미디어취재팀 손윤민 기자
입력 2011.10.18 13:42

PVC 호스 사용 수돗물, WHO 기준에 '600배' 페놀 검출
대구 상수도본부, 176개 항목 모두 적합 판정

"수돗물로 밥을 지었는데 역한 냄새가 나요"

대구 상사도사업본부에는 가끔 수돗물로 밥을 짓거나 국을 끓였을 때 역한 정체모를 냄새가 난다는 주부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 간혹 자신의 집이나 식당의 수돗물이 오염되거나 이상한 것은 아닌가라는 의혹 때문이다.

정말 정수장에서 공급한 수돗물이 잘못된 것일까? 민원이 접수된 집과 식당에서는 한 가지 공통점이 발견됐다. 바로 수도꼭지에 PVC 호스를 잘라 끼워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바로 이 호스가 냄새에 주범이었다. 호스 안을 살짝 맡기만 해도 코를 찌르는 역한 냄새가 났다.

대구 상수도본부의 김영철 과장이 PVC 호스 사용의 위험성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는, 수돗물의 소독약인 염소성분이 'PVC 호스'와 상호작용해 냄새가 났던것이다.

대구 상수도사업본부에서는 지난 2003년과 2005년 2회에 걸쳐 PVC호스를 실험했다. 실험은 현재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공업용 PVC', '식품용 PVC' 및 실리콘 호스를 대상으로 했다. 이 호스들을 각 2m 길이로 절단해 호스에 잔류염소 0.4mg/L인 수돗물을 채운 다음 1~24시간 동안 용출 후 페놀류 10개 항목에 대해 분석했다.

대구 상수도본에서 진행한 PVC 호스 종류별 검사결과
잔류염소 0.4mg/L의 수돗물을 사용한 이유는 정수장에서 수돗물을 소독하기 위해 염소소독을 하는데 그 잔량이 0.4mg/L이다. 그 결과는 과히 충격적이었다. 대부분의 PVC 호스에서 WHO(World Health Organization) 권장 기준을 훨씬 넘긴 대량의 환경호르몬이 검출됐다.

PVC와 수돗물(잔류염소 0.4mg/L)이 화학반응을 일으켜 인체에 유해한 환경호르몬 물질을 발생시킨다. 접촉시간이 길어질수록 유해물질 농도가 증가한다.

대구 상수도본부연구원이 PVC 호스(아래)로 흘려보낸 수돗물을 검사하고 있다(위)

'공업용 PVC'에서는 심지어 최대 약 600배(1.649~3.037mg/L)의 '페놀'과 최대 116배(0.033~0.116mg/L) 이상의 '크로로페놀'이 검출됐다. 이렇게 PVC호스를 이용해 수돗물을 사용할 경우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에 온갖 종류의 환경호르몬과 발암물질을 지속적으로 섭취하게 되는 것이다.

대구 상수도사업본부 김영철 과장은 "수돗물에는 가능한 호스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부득이하게 사용할 경우 충분히 물을 통과시키고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 수돗물은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176개 항목에 대해서 평가했다. 이는 먹는 물 수질기준 필수 57항목에서 119개를 추가 평가한 것으로 모두 적합판정을 받았다.

또한, 순수 민간단체인 수돗물평가위원회를 통해 1991년부터 매달 수질검사를 해왔고 20년 동안 한 번도 부적합 판정을 받지 않았다.
대구 상수도본부의 고도정수처리 과정 중 오존으로 '유해물질', '무기물질' 등을 제거하는 '오존접촉지' 과정의 모습

대구 문산정수사업소 하기부 소장은 "낙동강을 원수로 쓰는 정수장은 모두 고도정수처리과정을 거친 안전한 수돗물"이라며 "오염물질을 철저히 걸러낸 깨끗한 물을 생산하고 있으니 안심하고 대구수돗물을 드셔도 된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오는 2012년까지 전오존처리시설(처음과 끝 단계에 오존처리)을 완비해 낙동강에 어떤 오염물질이 유입되더라도 안전하게 처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비상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한 '수운영정보센터' 구축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고도정수처리과정' 단계도

수운영정보센터는 전체 상수도 시설물의 감시․운영․관리를 통합적으로 실시해 시설의 안정적, 경제적 운영을 도모하기 위한 시설이다.

대구 상수도본부의 김상준 본부장은 "앞으로 노후관, 배수지 시설개량과 비급수구역 및 택지개발지구 등에 대한 수돗물 공급을 통해 깨끗한 급수를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경북은 오는 2015년 세계 물 포럼 국내 개최지 도시로 선정됐다. 한국이 개최국으로 최정 결정(2011년 11월 결정)되면 대구·경북 수자원분야에서 국제적인 위상제고와 물 산업 발전, 지역소재 물 관련 기업의 해외진출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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