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재 뚫고 서울에 온 '원반 던지는 사람'

이한수 기자
입력 2010.04.26 15:48

높이 2.5? 대형 크레이트(crate·유물 운반용 특수상자) 앞뒷면을 벗기고 유물을 감쌌던 스티로폼을 하나씩 떼어내자 원반을 잡은 팔뚝의 힘줄이 툭툭 불거진 사내가 우윳빛 나신(裸身)을 드러냈다.

26일 오전 9시30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대영박물관이 자랑하는 최고의 걸작 ‘원반 던지는 사람(Discobolus)’의 해포(解包·유물의 포장을 벗기고 전시하는 일)작업이 진행됐다. 대영박물관 호송관(유물운반 책임자) 티머시 챔벌레인(Timothy chamberlain)씨와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팀은 운반과정에서 흠이 생기지 않았는지 유물표준사진과 대조하며 약 30여분간 꼼꼼히 확인했다. 전동 지게차 1대와 직원 10여명이 무게 700㎏에 달하는 대형 유물을 조심스럽게 다루며 높이 1.2? 전시 좌대에 올려놓을 때까지 1시간 30분이 걸렸다.

현장을 지휘한 함순섭 학예연구관은 “유물 중량이 크레이트 포함 818㎏에 달하기 때문에 중심을 잡아 이동하는데 온갖 주의를 기울였다”며 “이번 전시의 메인 전시품인데다 세계적 유산이 우리쪽에서 사고가 나면 안되기 때문에 가장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1948년 런던올림픽 포스터 이미지로 등장했던 ‘원반 던지는 사람’은 조선일보 창간 90주년을 기념해 5월 1일부터 8월 29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대영박물관전(展) ‘그리스의 신과 인간’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고대 그리스 문명을 대표하는 조각 26점, 브론즈 25점, 테라코타 20점, 장식병 54점, 금장식품 6점 등 모두 136점이 전시된다.

개막식은 30일 오후 4시 열린다. (02)720-2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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