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대화 서두르나] 南北 풀려야 美北 풀린다?

입력 2002.01.24 19:36
정부가 남북대화 재개를 서두르는 것은 다분히 내달 19일로 예정된 부시
미 대통령의 방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들은
공개적으로 밝히진 않지만, 부시 대통령 방한 전에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지고, 당국대화도 재개되는 등 남북관계가 풀리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미·북관계 진전에 좋은 분위기를 마련해 보려는
구상이라는 해석에 대해 부인하지 않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북측을 대화의 장에 나오도록 모든 수단을
취해나갈 계획이다. 23일 정부가 금강산 지원대책을 발표한 것이나,
홍순영 통일부 장관이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른 시일 내
대화재개를 기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내주엔 서영훈 한적 총재가 4차 이산가족 상봉을 설
전후에 갖자고 제의할 예정이다. 정부는 북한이 22일 ‘정부·정당·단체
합동회의’에서 당국대화 의지를 천명한 것도 대화재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일단 적십자, 금강산, 경협추진위원회 등 분야별 대화를 재개한
다음에 양측이 합의하고도 이행하지 못한 사안들을 다루기 위한 7차
장관급회담을 열어, 대화체제를 정상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금강산
육로관광이 잘 풀리면 경의선 복원과 개성공단의 연내 실현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정부 당국자들은 말한다. 정부가 당국대화 정상화에 매달리는
것은 대화 기반 없이 2차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 정부는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았지만, 김정일 답방이나
2차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버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합동회의’ 내용을 달리 해석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북한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6·15 공동선언을 앞세워 “우리
민족끼리 통일·교류·대화를 추진하자”며 우리 측에 ‘한·미 공조
우선’이 아닌 ‘민족 우선’으로 돌아오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란
분석이다. 때문에 북한은 부시 대통령의 방한 결과를 지켜본 뒤,
대화재개 시점을 결정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헬스조선 상례서비스

오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