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월드컵] `황제 전설' 누가 이을까…호나우도 0순위

입력 1998.05.08 18:40


## 시어러-지단-바티스투타-클린스만도 `등극' 노려 ##.

98프랑스월드컵 결승전이 벌어질 생드니 구장. 새로운 축구황제의
대관식이 열릴 장소다. 펠레, 베켄바워, 마라도나 등 한 시대를 풍미
하며 그라운드를 열광시킨 기라성같은 영웅들의 후계자는 누가 될 것
인가.


사진설명 :
금세기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인정받는 브라질의 호나우도.



86멕시코월드컵을 휘저었던 '신동' 마라도나 이후 10년이 넘도록
새로운 황제는 탄생하지 않았다. 미드필드부터 철저히 공격수를 마크
하며 톱니바퀴 같은 조직플레이를 강요하는 현대 축구가 독창성을 요
구하는 슈퍼스타의 출현을 거부하는 것일까. 90이탈리아월드컵과 94
미국월드컵의 우승주역인 마테우스(독일)와 호마리우(브라질)도 이런
'현대축구의 숙명'을 넘어서지 못했다.

그렇지만 '펠레의 환생' 호나우도(브라질·21)는 두 번의 리허설
을 통해 새로운 축구황제 탄생을 예고했다. 지난 12월 5일 프랑스 마
르세유 경기장에서 벌어진 세계올스타 대 유럽올스타의 대결. 호나우
도는 이 경기에서 2골 3어시스트를 기록, 세계 올스타가 올린 5골을
모두 그의 발끝으로 만들어냈다. 현란한 드리블과 미드필드에서 최전
방까지 휘젖는 폭발적인 움직임, 강력한 슈팅의 3박자가 유감없이 맞
아 떨어졌다. 두 번째 예고편은 3월 26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브
라질과 독일의 평가전.호나우도는 '큰 무대에 강해야 진짜 스타'라는
말을 입증했다. 호나우도는 독일의 철저한 대인마크에 꽁꽁 묶이는듯
했지만 단 한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43분, 수비를 따돌리
고 쏜살같이 질주하던 호나우도는 골키퍼까지 따돌리는 유연한 개인
기로 2대1 결승골을 뽑았다.

호나우도는 펠레가 현역 은퇴 경기를 치른 76년 9월22일 브라질
리오 근교의 빈민가에서 태어났다. 14살때 청소년 대표, 17살에 국가
대표가 돼 94년 미국월드컵에도 참가했다. 그뒤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거쳐 사상최고액인 2천7백만달러의 이적료를 받
고 이탈리아의 인터밀란에서 활약하고 있다. 96, 97년엔 FIFA가 선정
한 '올해의 선수'에 2년 연속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1m82, 80㎏의
당당한 체격에 브라질의 개인기와 유럽의 파워가 모두 담겨있다는 평
이다.

호나우도에 맞설 상대로는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자존심 앨런 시
어러(28)가 꼽힌다. 4월23일 영국의 웸블리 경기장은 '돌아온 영웅'
을 반기는 함성으로 가득찼다. 시어러는 잉글랜드가 포르투갈을 상대
로 올린 3골중 두 골을 넣었다. 97년 7월 시범경기 중 오른쪽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 이후 전성기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던 시어러가 골폭죽
을 터뜨린 것이다. 최근 평가전서 칠레에 패하고 스위스에 비기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던 잉글랜드로선 시어러의 가치를 새삼 실감한 계기
였다.

1m81, 76㎏의 시어러는 역도선수를 방불케하는 강한 어깨와 우람
한 장딴지로 폭발적인 슈팅을 날린다. '찬스 있는 곳에 시어러가 있
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스트라이커로서 본능적인 감각이 뛰어나다.

시어러는 96년 유럽선수권대회를 통해 세계축구계에 존재를 드러
냈다. 잉글랜드는 독일과의 준결승전에서 승부차기에 패해 결승전에
오르지 못했지만 시어러는 5경기 5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올랐다.당
시 잉글랜드팀 감독이었던 배너블즈는 시어러를 호나우도보다 한 수
위로 평가했다. 헤딩등 공중전 능력까지 겸비한 시어러가 골게터로선
더 낫다는 것이다. 시어러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레미어리그(1부 리
그) 뉴캐슬 유나이티드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블랙번에서 뉴캐슬로
옮길 때 이적료는 당시 최고였던 2천450만달러. 시어러는 95년 말 잉
글랜드 프로축구 최초의 개인통산 100골을 돌파했다.

'미드필드의 마술사'로 불리는 프랑스의 지단느, 아르헨티나의 골
사냥꾼 바티스투타, 독일 전차군단의 주포 클린스만 등도 '축구황제'
등극을 꿈꾸는 유력한 후보들이다.

(* 민학수기자 *)
공시지가

오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