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꿈틀대자…은행 가계대출 7.4조 늘어 '연중 최대'

조은임 기자
입력 2019.09.11 12:00
은행 가계대출 8개월째 ↑…서울 아파트 거래 넉달새 4배 늘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7조4000억원 늘어나면서 올들어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거래 시장이 들썩이면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신용대출도 주택거래 수요로 늘어나는 추세인데, 분양가시행제를 앞두고 대규모 분양이 예정돼 증가세가 가팔라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가 11일 발표한 '2019년 8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862조1000억원으로 전월대비 7조4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8개월 연속 증가세로, 작년 10월(7조8000억원)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치다.

서울 강남구 한 부동산의 모습./연합뉴스
가계대출 증가분을 살펴보면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모두 올들어 최대치를 나타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34조8000억원으로 증가액은 올해 최대인 4조7000억원이다.

주택담보대출 증가는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거래가 되살아난 영향이 컸다.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8000호로, 지난 3월(2000호)의 4배 수준까지 늘어났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거래량이 지난 4월부터 8000~9000호 수준을 유지하는 것도 전세자금대출 수요를 지지하고 있다. 수도권 입주물량 역시 7월 1만9000호에서 지난달 2만1000호로 늘어 집단대출 또한 증가했다.

기타대출도 지난달 2조7000억원 늘어 올들어 최대폭으로 집계됐다. 여름 휴가비 수요와 주택 관련 자금수요가 반영됐다. 주택거래가 늘면 계약금 수요로 신용대출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오는 10월 적용 예정인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을 앞두고 분양 밀어내기가 진행된 것도 신용대출 수요를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일반분양 물량은 1만5936가구로 전년(5637가구)대비 급증했다. 추석 연휴 이후로 예정된 일반분양 물량은 4만여가구라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신용대출 증가세는 더 가팔라질 수도 있다.

은행권의 기업대출 잔액은 856조8000억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3조5000억원 늘었다. 기업대출 증가액은 전월(1조5000억원)에 비해 두 배 넘게 커졌다. 이는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이 전월 2조6000억원에서 5조4000억원으로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중소기업대출을 취급한 데다 8월 말 휴일이 끼면서 중소기업법인대출 상환시기가 9월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회사채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순발행 규모가 1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지난달 비은행권의 가계대출은 1조1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1000억원)보다 감소액이 대폭 커졌다. 다만 은행권 가계대출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6조3000억원 순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5조7000억원)대비 증가폭이 6000억원 가량 커진 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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