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소재도 '탈일본'…양극재·분리막 국산화 박차

설성인 기자
입력 2019.08.15 06:00
LG화학은 지난 달 올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의 20%는 내부 생산하며, 80%는 일본·중국·국내 협력업체에서 조달하고 있다"며 "3~4년 후에는 국내 생산 비중이 50% 가까이 될 것"이라고 했다.

LG화학(051910)은 지난 달 ‘상생형 구미 일자리’ 투자협약의 일환으로 오는 2024년까지 5000억원을 투자, 경북 구미에 연간 6만t의 양극재를 생산하는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약 50만대분의 전기차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규모다.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도 ‘탈일본’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중국·일본이 배터리 산업의 패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등 핵심 원재료 독립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일본에 소재를 의존하다 보면 수출규제 등의 이슈 발생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배터리 소재는 과거와 비교해 국내 업체의 품질이나 공급 능력이 개선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케미칼이 광양에 조성중인 양극재 공장 전경./포스코케미칼 제공
◇ SK, 세계 습식 분리막 2위…일본 아사히카세이 추격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달 광양 율촌산단내 양극재 공장의 1단계(연간 6000t 규모) 생산설비를 준공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8월부터 축구장 20개 크기인 16만5203㎡ 면적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내년 3월 광양 양극재 공장의 2단계 준공을 마치면 연간 3만t의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포스코케미칼은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광양공장 생산능력을 연간 8만t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경북 구미에도 9000t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고객사 주문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빠르게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있다"며 "양극재 시장 규모가 지난해 91억달러(11조원)에서 2025년 296억달러(35조6000억원)로 3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096770)의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충북 증평 리튬이온분리막(LiBS) 12·13호기 설비 준공을 마치고 올 10월 상업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일본 아사히카세이에 이어 세계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생산능력은 연 3억6000만㎡에서 5억3000만㎡로 늘어난다. 중국 창저우와 폴란드 실롱스크주에서도 분리막 생산을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

/삼성SDI 제공
◇ 동화기업, 전해액 제조사 파낙스이텍 인수

동화그룹 계열사 동화기업(025900)은 지난 14일 전해액 제조회사 파낙스이텍의 지분 90%를 1179억원에 인수했다. 파낙스이텍은 한국, 말레이시아, 중국에 공장을 운영중이며, 연간 2만3000t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SDI(006400)등의 중대형 2차전지에 들어가는 전해액을 공급하고 있다. 동화기업의 인수를 계기로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시준 동화기업 화학사업총괄 사장은 "파낙스이텍은 전해액 제조에서 국내 최고 연구개발(R&D) 역량을 보유, 일본에 대한 기술 종속 우려가 없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리튬이온 2차전지의 원류는 일본이며, 의존도를 무시할 수 없다"면서도 "LG화학은 일본 니치아 양극재 비율을 줄이고 자체 비중을 높이고 있으며, 포스코케미칼(옛 포스코켐텍)이 음극재 사업을 하고 있어 일본 의존도는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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