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작년 수입한 D램 중 한국산 비중은 21%

김성민 기자
입력 2019.08.14 03:07

[韓日 경제갈등] 日 수입 반도체 60%가 대만산
D램 필요한 스마트폰 생산 미미… 전자제품 中·동남아서 주로 생산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지난 1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우리의 D램 시장점유율은 72.4%로, D램 공급이 2개월 정지될 경우엔 전 세계 2억3000만대의 스마트폰을 만드는 데 차질이 생긴다"며 "이런 카드가 옵션으로 있다"고 말했다. 13일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 발언과 관련, "우리 정부가 D램을 수출 제한 품목으로 지정하는 것을 검토한다는 보도도 있었는데 이는 틀린 얘기"라고 말했다. 이틀 사이 청와대가 일치하지 않은 두 가지 메시지를 내면서, D램 수출 제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D램은 전원이 켜져 있을 때만 데이터 내용을 저장하는 메모리 반도체다. 스마트폰과 서버, 콘솔게임기, 스마트 기기 등에 사용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난 2분기 기준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각각 45.7%, 28.7%다. 한국 반도체 기업이 세계 시장의 74%를 차지했다. 한국 반도체가 흔들리면 세계 IT 업계가 타격을 받는다.

하지만 일본과 관계는 다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체 매출 중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10%가 채 안 된다. 10대 고객사 명단에도 일본 업체의 이름은 없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이 일본에 수출한 D램 반도체는 829억원어치다. 작년 한 해 수출도 2242억원에 그치고, 한국의 전체 D램 수출액 중 차지하는 비중도 0.53%다. 지난해 1년 동안 한국이 일본에 의존하며(의존도 93%) 수입한 포토 레지스트(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감광액) 1개 품목의 수입액(3643억원)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일본이 작년 수입한 D램 중 한국산은 21%였다. 60%는 대만산이다. 대만에는 D램 시장 3위인 마이크론의 공장이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3일 "일본은 한국에서 반도체를 수입하고 있지만 대만에서도 매입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일본이 삼성과 하이닉스에서 수입하는 D램은 고성능이라 대체하기 쉽지 않다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연구용 제품에 삼성과 하이닉스의 고성능 D램을 쓰지만 그 양은 얼마 되지 않는다"며 "범용 제품의 경우 타 업체에서 공급한 D램으로 생산이 가능하다"고 했다.

일본이 한국 D램을 많이 수입하지 않는 이유는 일본의 소니와 파나소닉, 후지쓰 등이 전 세계 전자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예전보다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는 D램이 필요한데, 작년 소니의 스마트폰 세계 시장점유율은 1% 미만이다.

일본 전자업체들은 해외 생산 비중이 높다. 일본은 자국 내에선 부가가치가 높은 시스템 반도체인 이미지센서와 카메라를 생산한다. 스마트폰·콘솔게임기·가전제품은 주로 중국이나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만든다. 일본 기업의 냉장고·세탁기·TV·에어컨 등 가전의 자국 내 생산 비중은 10%대다. 소니와 닌텐도는 D램이 들어가는 플레이스테이션과 스위치 등 콘솔게임기의 대부분을 중국과 베트남에서 생산한다.


조선일보 A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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