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상품 불매운동에 디지털카메라 강자 캐논·니콘도 판매 줄어

윤민혁 기자
입력 2019.07.10 06:00
[비즈톡톡]

일본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 제재에 나서자 한일 국민감정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일본산 의류 브랜드인 유니클로 등의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일본 경제 제재에 대한 정부의 보복 조치를 요청한다’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3만5000여명이 동참했습니다.

일본 전자기업 소니코리아와 담배 ‘메비우스(옛 마일드세븐)’을 판매하는 JTI코리아는 이달 11일로 예정된 신제품 발표회를 취소했습니다. 행사를 4일 남겨둔 상황에서 이례적인 조치입니다. 두 회사는 ‘내부사정’, ‘날씨 문제’ 등을 이유로 제시했지만, 국민감정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많습니다.

왼쪽부터 니콘, 캐논, 소니, 올림푸스의 카메라 제품./조선비즈DB
불매운동의 여파는 전자업계로 번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일본산 가전제품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삼성전자·LG전자의 TV·백색가전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어, 일본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서 별다른 활약을 못했기 때문입니다. 한때 ‘명품’으로 인정받던 소니, 파나소닉 등은 한국 시장에서 가전제품 판매를 중단한 지 오래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일본 업체들이 독식하고 있는 제품이 있습니다. 바로 디지털카메라입니다. 세계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미러리스(내부에 거울이 없는 카메라), DSLR(디지털 일안 반사식 카메라)을 막론하고 캐논·니콘·소니·후지필름·올림푸스·파나소닉 등 일본 기업들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닛케이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디지털카메라 판매량은 2029만대로, 캐논·니콘·소니·후지필름·올림푸스 등 상위 5개 회사가 85.2%를 점유했습니다. 한국 기업 중엔 삼성전자가 카메라를 판매하고 있긴 하나, 2016년 이후 신제품을 내놓지 않아 사실상 손을 뗀 상태입니다.

7~8월은 전통적인 카메라 성수기입니다. 휴가철을 맞아 카메라를 구매하는 인파가 몰리기 때문입니다. 온라인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7월 첫주(6월 30일~7월 6일) 카메라 판매량은 5월 마지막주(5월 26일~6월 1일)보다 13% 늘었습니다.

그러나 휴가철 성수기 효과를 제거한 수치를 살펴보면 사정이 다릅니다. 한일 관계가 본격적으로 악화되기 전인 6월 마지막주(6월 23~29일)에 비해 7월 첫주(6월 30일~7월 6일) 판매량이 9%가량 감소했습니다. 6월 들어 계속 판매량이 늘었지만 오히려 7월에 줄어든 것입니다.

카메라 업체들은 현 상황에 대해 설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복수의 일본산 카메라 업체 관계자들은 "매출 추이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고, 공식적인 입장도 내놓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국민감정이 차가운 만큼, 섣불리 말을 보탰다 불똥이 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카메라 업계는 표정관리를 하고 있지만, 울상을 감출 순 없습니다. 가뜩이나 스마트폰 보급으로 시장이 쪼그라들고 있는 상황에서 한일 관계 악화는 악재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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