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다크웹 韓서 하루 1만2000명 접속...'물뽕' 팔고 '몰카' 올려도 못 잡아

안별 기자
입력 2019.06.24 15:39
한국에서의 다크웹 접속량이 최근 급증했고 ‘물뽕(GHB)’ 등 마약 거래 관련 한글 게시물도 하루 평균 4~5개 게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크웹은 마약·무기 거래, 살인 청부, 해킹 등 범죄에 사용될 수 있는 익명 웹을 말한다. 다크웹에서 마약 거래가 벌어질 수 있으며 불법 촬영물, 최악의 경우 국방 기밀까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약. /일러스트=정다운
24일 조선비즈가 단독 입수한 다크웹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에서의 다크웹 일평균 접속량은 1만209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9191명)보다 130% 늘어났으며 2017년(5000여명)보다는 약 3배 늘어난 수치다. 그동안 다크웹이 국내에서 마약 거래 등으로 활용된다는 추정은 돼 왔지만, 평균 게시글 수와 내용 등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크웹은 토르(Tor)라는 네트워크를 활용해 여러 국가의 네트워크를 거치기 때문에 추적이 거의 불가능하다. 경찰이나 국가정보원에도 쉽게 걸리지 않는다. 조선비즈는 국내 보안 빅데이터 분석 업체 S2W랩을 통해 다크웹 분석 결과를 확보했다. S2W랩은 자체적으로 보유한 1억3000만 페이지의 다크웹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국 접속량을 분석했다.

한국에서의 지난 2015년부터 2019년 5월 다크웹 접속량. /S2W랩 제공 및 토르 프로젝트 통계 사이트 캡처
다크웹에 게시된 한글 게시글은 마약 관련 거래, 불법촬영물, 개인정보 판매 글 등으로 이뤄져 있다. △해외여행 중에 사용한 신용카드를 불법 복제한 정보를 판매 △여행사 단체관광 상품에 신청한 여권 정보를 해킹해 판매 △해외 신종 마약류 유통 △불법 촬영물 게재 등이다.

일부에서는 ‘버닝썬 사건’의 마약 유통 시발점으로 다크웹을 지적하기도 한다. 다크웹 내 물뽕이라는 단어가 언급된 게시글은 하루 평균 4~5개였다. 물뽕의 영문명인 GHB로 검색할 경우 하루 평균 1000여개가 검색된다. "점포 정리한다. 이 업계 떠나게 되어 반값 세일 한다", "물뽕, 환각제, 졸피뎀 등 거의 모든 약 취급한다", "데이트 강간 약물 물뽕 판다" 등의 게시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크웹에 올라온 한글 게시글 예시. /S2W랩 제공
다크웹을 통한 실제 마약 거래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분석 및 수사가 필요하다. 암호화폐 계좌 분석 등으로 교차추적이 가능하지만, 다크웹 게시글에 대한 추적은 쉽지 않다.

서상덕 S2W랩 대표는 "실제 마약 거래 여부나 게시글의 진위를 판명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분석이나 수사가 필요하다"며 "게시자가 암호화폐로 거래로 하는 경우 암호화폐 계좌를 추적하고 관련 글과 게시자의 소셜미디어 활동 등을 분석하여 비교하는 방식으로 교차 추적이 가능하다. 범죄 증거 수집과 추가적인 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수사 지원 등 정부로부터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순 마약뿐 아니라 북한 해커들도 지난 2013년 청와대 홈페이지 해킹·대전정부청사 디도스 공격을 위해 사용했던 다크웹을 북한·러시아·중국 네트워크 등 우회로를 통해 꾸준히 사용되는 것이 지난 20일 확인된 만큼,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손영동 한양대 융합국방학과 교수는 "마약 거래를 포함해 다크웹에서 일어나고 있는 위험한 일들이 빨리 알려져야 한다"며 "다크웹을 통해 중요한 국방 보안까지 유출될 수 있다. 다크웹에 대한 위험을 깨닫고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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