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대표이사만 세번 교체...흔들리는 티몬

심민관 기자
입력 2019.06.12 17:06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기업 티켓몬스터(티몬)가 2년만에 세번째 수장을 교체했다. 티몬이 지난해 12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내자 대주주인 사모펀드가 흑자전환을 위한 대표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티몬은 이진원 최고운영책임자(COO·부사장)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선임된 이 대표는 지마켓과 쿠팡, 위메프를 거친 상품기획 및 영업 전문가로 지난해 10월 티몬에 영입된 인물이다.

2017년 7월 창업자인 신현성 이사회 의장이 물러나고 유한익 전 대표가 취임한 이후, 이번이 세번째 수장 교체다. 유 전 대표는 1년 4개월 만에, 이재후 전 대표는 8개월 만에 대표직에서 각각 물러났다.

티몬 지분 80%를 보유한 대주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계속된 적자로 회사가 완전 자본잠식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대표 교체라는 카드를 다시 빼들었다.

지난해 티몬은 적자를 절반가량 줄이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하지만 티몬의 영업손실은 1278억원으로 전년(1189억원 손실) 대비 오히려 6.9% 늘었다. 지난해까지 누적 적자만 7700억원에 달한다. 2011년 마이너스(-) 308억원이던 티몬의 자본총계는 지난해 말 -2860억원으로 불어난 상태다.

티몬을 이끌 신임 대표 입장에선 지난해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에서 올해 흑자로 전환해야 할 숙제를 안게 됐다.

문제는 업황이 녹록치 않다는 것이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 탓에 수익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커머스 업체 '빅3'로 꼽히는 쿠팡, 티몬, 위메프 중 두 곳은 모두 자본금을 다 까먹고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상황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로부터 2조원이 넘는 돈을 수혈한 쿠팡은 지난해 자본잠식에서 탈피했다.

지난해 티몬의 매출이 4972억원으로 전년 대비 40%나 급증했지만 오히려 영업손실이 6.9% 늘었다는 점을 보면 사업 수익성을 높이는 쪽으로 신임 대표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진원 티몬 신임 대표.
티몬 지분 대부분을 가지고 있는 사모펀드 입장에서도 엑시트(EXIT)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적자를 줄여나가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에 강도 높은 구조 조정을 신임 대표에게 요구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매출이 증가해도 손실이 커지는 현재 사업 구조를 손 보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구조조정이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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