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숭숭' 수도권 서북부 교통대책…중복투자 우려도

세종=김수현 기자
입력 2019.05.24 11:30 수정 2019.05.24 13:41
GTX-A, 2023년 개통 쉽지 않고 인천 연장선도 수요 적어
"철도 건설비 ㎞당 1000억원…경제성 높은 대안 마련해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3기 신도시 발표 후 수도권 서북부 1·2기 신도시 주민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각종 교통대책을 내놨지만 현실성과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기존에 추진되고 있는 노선과의 중복투자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 장관은 23일 파주운정과 서울삼성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을 이달이나 다음달 중 실착공해 2023년 말 개통하겠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철도사업은 착공 후 개통까지 약 60개월이 걸리는데 이를 1년 이상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GTX-A 노선이 수도권 서북부 지역의 서울 도심과 강남권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줄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긴 하지만, 2023년 개통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철도사업 자체가 돌발변수가 워낙 많기 때문이다.

한 예로 서울지하철 5호선 하남 연장 사업의 경우 서울시가 맡은 1공구 공사가 지연되며 개통 시기가 올해에서 내년 하반기로 연기됐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하부를 지나가는 노선이라 공사 난이도가 높기 때문이다. GTX-A노선에는 국내 최초로 대심도 터널공법(지하 40m가 넘는 깊이에 철도를 건설하는 공법)이 적용되는데 서울 강남 청담동 등 건설 안전성을 의심하는 주민들의 반발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조선DB
김영덕 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4일 "돌발변수와 주민 민원을 조기에 해결하지 못하면 기약없이 늘어지는 것이 철도사업"면서 "이런 점들을 감안해 평균 공사기간을 60개월로 잡는 건데, 이보다 단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발표된 인천지하철 2호선 일산 연장안의 경우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인천 구도심에서 검단까지만 운행되는 노선을 킨텍스를 거쳐 일산까지 12㎞ 연장하겠다는 계획인데, 두 지역 간 통행수요가 그리 많지 않고 서울과도 전혀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전문가는 "수도권 주민들이 교통 측면에서 가장 바라는 건 서울 접근성"이라면서 "주민들의 핵심 요구를 완전히 외면한 노선"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검단과 김포 등 일산 외 주민들이 GTX-A 노선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인천지하철을 연장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김포의 경우 김포한강신도시에서 김포공항까지 이어지는 김포도시철도가 올 7월 말 개통할 예정이라 서울 접근성이 이미 확보됐다. 김포공항에서 공항철도로 환승이 가능하다. 또 인천 송도와 남양주 마석을 잇는 GTX-B노선이 올해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목표로 별도로 추진되고 있다.

서울지하철 3호선을 파주로 끌어들이는 방안은 서울로 이어지는 노선이긴 하지만, 3호선 자체가 고양을 한바퀴 돌아 서울로 나가는 노선이라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GTX-A가 파주에서 시작되고 서울을 관통하는 만큼 굳이 중복 투자라는 지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철도에 의존한 대책 방향을 손질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철도는 건설비가 ㎞당 1000억원이 넘고, 운영비도 ㎞당 연 70억~80억원이 넘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돈이 투입된다"면서 "철도는 꼭 필요한 교통핵심축에만 배치하고, 광역급행버스를 확충하거나 기존 노선을 급행화하는 등 효과는 높으면서도 경제성이 높은 대안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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