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2위 넘보는 SK…하림·SM 등 자산 급성장

세종=이승주 기자
입력 2019.05.15 13:29 수정 2019.05.16 10:15
SK, 현대차와의 격차 5.5조원으로 좁혀
한화·한진, 순위오르고 두산·GS는 떨어져

몇 년간 큰 변화가 없던 재계 순위가 요동치고 있다. 2위 현대차(005380)그룹과 3위 SK(034730)그룹의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또 한국투자금융, 카카오(035720), HDC(012630), 하림(136480), SM상선 등 몇몇 중견그룹들은 급격히 덩치가 불어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5일 '2019년 대기업집단 현황'을 발표하면서 2018회계연도 기준 주요 기업집단의 총자산 순위를 밝혔다. 이 자료는 재계에서 기업집단 순위를 매길 때 핵심 근거가 된다.

재계에서는 잇따른 인수합병(M&A)과 공격적인 반도체 설비투자로 규모가 커진 SK그룹이 현대차그룹을 제칠 지가 관심이었다. 이날 공정위 집계에 따르면 SK가 순위를 뒤집지는 못했지만, 두 그룹간 격차는 SK가 대규모 설비투자나 M&A로 역전시킬 수 있는 정도까지 좁혀졌다. 또 20위권 밖 기업들의 경우 M&A 등으로 순위가 크게 엇갈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 충청북도 청주 M15 공장 준공식에서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M15 공장에는 15조5000억원이 투입됐다. /SK하이닉스 제공
◇현대차-SK 자산 격차, 1년만에 33.2조 →5.5조

자산규모 2위 현대자동차그룹과 3위 SK그룹의 격차는 2017년 33조2000억원에서 작년 5조5000억원으로 좁혀졌다. 현대차그룹의 자산 규모는 2017년 222조7000억원에서 2018년 223조5000억원으로 8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SK그룹의 자산규모는 189조5000억원에서 218조원으로 28조5000억원 뛰었다. SK그룹은 ADT캡스, SK인포섹 등을 계열사로 편입하고 SK하이닉스(000660)가 반도체 공장을 증설하면서 자산 규모가 1년 만에 15.0% 늘었다.

한화(000880)는 8위에서 7위로 한 계단 올라갔고, GS(078930)는 7위에서 8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한진은 14위에서 13위로, CJ(001040)는 15위에서 14위로 각각 한 계단 올라갔다. 두산은 13위에서 15위로 밀렸다. 포스코(005490), 농협 등을 제외한 대주주가 명확히 있는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 한 ‘10대 그룹’에서 두산이 빠지고 한진이 들어간 형국이다. 그런데 한진의 자산 증가는 행동주의 투자자인 KCGI(강성부펀드)와의 분쟁 과정에서 한진칼이 단기차입금을 1650억원 늘려 자산을 덩달아 끌어올린 것과 관련이 깊다.

주요 대기업그룹 자산규모 등 현황. /자료=공정거래위원회
◇하림·카카오·HDC 등 급성장

‘서열’에 큰 변화가 없던 주요 대기업집단과 달리 20위권 안팎의 중견 그룹들은 변화가 컸다. 하림지주(003380)를 정점으로하는 하림그룹의 자산은 2017년 10조5000억원에서 2018년 11조9000억원으로 1조4000억원 늘었다.

하림은 종합식품단지 조성, 선박 건조 및 대규모 투자에 나선 데다 바이오 헬스 업체, 양돈 업체 등을 인수합병했다. 한국금융지주(071050)를 정점으로 하는 한국투자금융의 경우 카카오은행, 한국벤처투자파트너스 등의 영향으로 자산이 급격히 늘었다.

이번에 자산이 10조원을 넘기면서 새로 ‘대기업집단(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편입된 HDC와 카카오도 M&A로 규모가 커졌다. HDC의 지난해 자산 규모(10조6000억원)는 전년 대비 32.5% 늘었고, 재계 순위는 46위에서 33위로 13계단 상승했다. 1조400억원 규모의 서울-춘천고속도로㈜가 자회사로 편입된 것이 주된 요인이다.

작년 자산 순위 39위였던 IT기업 카카오는 32위로 자리를 바꿨다. 카카오의 자산총액은 10조6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조1000억원 늘었다. 카카오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합병으로 다음카카오(카카오의 전신)를 출범시켰고 로엔엔터테인먼트 등을 인수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이어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를 출범하는 등 사업 영역을 공격적으로 확대해왔다. 공정위 관계자는 "계열회사에 대한 현물출자와 주식취득으로 카카오의 자산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IT대기업 NAVER(035420)도 자산이 7조1000억원에서 8조3000억원으로 16.9% 늘었다.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을 잇따라 인수한 게 주요 원인이다. 해운업체 SM의 경우 한진해운의 미주·아시아 노선 등을 인수한 SM상선 등에 힘입어 8조6000억원에서 9조6000억원으로 자산이 14% 증가했다. 재계 순위 59위에서 54위로 5계단 상승한 유진그룹도 M&A로 덩치를 키운 케이스다. 유진기업(023410)은 지난해 현대산업, 현대기업 ,고흥레미콘, 현대레미콘 등11개사를 합병한 바 있다.


네이버구독하기

오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