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2년 “집값 호남 뜨고 영남 졌다”…서울에선 '마∙용∙성' 크게 올라

이재원 기자
입력 2019.05.15 06:09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후 2년 동안 전국 부동산 가격이 지역에 따라 냉탕과 온탕 구분이 더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8.35% 상승한 서울이었고, 지방 광역자치단체 중에서는 광주광역시와 전남 지역 집값도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대구를 제외한 영남권 집값은 많이 내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 5월부터 지난 4월까지 23개월 동안 전국 주택종합매매가격은 1.62% 상승했다. 주택종합매매가격에는 아파트를 비롯해 단독주택과 연립주택 등의 시세가 모두 반영돼 있다. 집값이 가장 크게 오른 서울의 경우 아파트 값만 따로 떼어 놓고 보면 10.31%로 상승 폭은 더 크다.


반면 지방의 경우 온도 차가 극심했다. 집값이 많이 오른 대표적인 곳은 호남권이었다. 광주광역시가 5.42% 상승했고, 전라남도도 5.02%의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도내 가장 큰 산업 시설이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한국GM 군산 공장이 문들 닫는 일을 겪은 전라북도도 집값만큼은 1.00%의 상승세를 보였다. 호남권 이외에는 4.13% 오른 대전광역시와 4.70% 오른 세종특별자치시의 집값 상승 폭이 컸던 편이다. 과열된 지역과 극심하게 침체한 지역이 섞여 있는 경기도 집값은 2.49% 상승했다.

집값이 많이 내려간 곳은 대구를 제외한 영남권과 충청권이었다. 조선업과 자동차산업 등 주력 산업이 부진하며 경기가 나빠진 데다, 공급 물량도 많았던 탓이다. 조선소와 자동차 공장이 모두 있는 울산광역시가 -9.53%로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경남이 7.33% 하락했고, 경북은 3.30% 하락했다. 부산도 1.13% 하락하며 내림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대구는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상승 폭인 5.64%를 기록하며 조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충남과 충북은 각각 2.83%와 3.82% 하락했다. 이 밖에 인천의 주택 가격은 1.80% 상승했고, 제주도의 집값도 2.25% 상승했다. 강원도는 0.85% 하락했다.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서울의 경우 자치구별로 보면 마포구(11.97%)와 용산구(11.75%), 성동구(11.42%) 등 이른바 ‘마·용·성’ 지역이 가장 큰 오름세를 보였다. 강남권에서는 송파구가 11.27% 상승한 것을 비롯해 강동구(10.58%)와 강남구(9.94%), 서초구(8.42%)도 평균 이상의 상승세를 보였다. 집값이 상대적으로 싼 중랑구(5.55%)와 강북구(5.93%), 도봉구(5.32%), 노원구(5.39%), 금천구(5.42%), 관악구(5.45%) 등은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정부가 지난해 다주택자의 투자 수요를 줄이는 각종 조처를 포함한 9·13 대책을 내놓고, 최근에는 수도권에 30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공급 대책까지 내놓으면서 서울 부동산 가격 상승세는 일단 꺾인 상태다. 내년까지 입주 물량도 충분해 당분간 집값이 오르기 어렵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다만 2021년 이후 서울 입주 물량이 크게 주는 것은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2기 신도시가 여전히 공급되는 중이고 3기 신도시 계획도 나왔지만, 서울의 주택수요를 완전히 흡수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의 주택공급은 대부분 재건축과 재개발 등 정비사업에서 이뤄지는데 재건축 사업 지체와 재개발 구역 해제 등이 이어지면 중장기적으로 수급불균형이 생길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방 부동산 시장도 수요와 공급 상태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면서 "하락세를 이어간 일부 지방의 경우 입주 물량이 주는 곳을 중심으로 안정세를 찾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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