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이어 비메모리도 '쇼크'…인텔, 4년만에 역성장할 듯

장우정 기자
입력 2019.04.26 10:29 수정 2019.04.26 11:04
올해 매출 전망치 690억달러로 낮춰
"스마트폰용 5G 사업 철수는 애플·퀄컴 계약 때문"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이끌고 있는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수요가 줄면서 ‘반도체 쇼크’를 겪고 있는 가운데 비메모리 시장 역시 지지부진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메모리는 PC·스마트폰 등에서 전자기기의 두뇌 역할을 담당하는 반도체 등이 있으며, 전체 반도체 시장의 3분의 2 규모다. 인텔·퀄컴 등 미국 기업이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인텔은 올해 매출 전망치를 690억달러로 낮춰 잡았다. 이는 지난해 매출(708억달러)에 못 미치는 것이다. /블룸버그
비메모리 시장 강자인 인텔은 올해 1분기(1~3월) 매출액이 160억6000만달러(약 18조6500억원)로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규모였다고 25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증권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었다. 다만 주력 사업부 중 하나인 데이터센터 사업부 매출이 7년 만에 처음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인텔은 하반기부터는 시장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올해 전체를 놓고 보면 시장 상황이 그렇게 녹록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에 올해 매출액 전망치도 690억달러(약 80조원)로 낮춰잡았다. 지난해 매출액(708억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인텔의 연간 매출액 감소가 현실화되면 이는 2015년 이후 4년 만에 첫 역성장이 된다.

이 같은 실적 발표는 올해 1월 인텔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근무해 온 밥 스완이 최고경영자(CEO)를 맡게 된 이후 처음 나온 것이다. 스완 CEO는 "대형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들이 효율화 작업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칩 구매를 미루고 있고, 우리의 큰 시장인 중국도 기업·클라우드 업체들의 수요가 모두 줄고 있다"며 올해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는 이유를 설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최근 애플이 퀄컴과 2년간 벌여 온 특허 전쟁을 마무리하고 퀄컴의 모뎀칩을 다시 공급받기로 한 사실이 알려진 뒤여서 인텔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렸다. 퀄컴 대신 애플에 모뎀칩을 공급해 오던 인텔은 5세대(G) 모뎀칩 개발에 난항을 겪어 왔고, 애플과 퀄컴의 화해 발표가 나온 직후 스마트폰용 5G 모뎀칩 사업을 접는다고 발표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인텔이 모뎀칩 사업을 그만두는 것은 2021년까지 매출액에서 약 26억달러(약 3조원)가량을 갉아먹을 것으로 추정했다.

스완은 이에 대해 "애플과 퀄컴의 발표를 보면서 인텔이 이 기술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결론지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5G 모뎀칩 개발을 포기한 것이지만 그 외 기기나 네트워크 장비용 5G 칩 시장은 여전히 인텔에 큰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용 5G 모뎁칩 사업부를 매각할 것이냐는 현지 언론의 질문에는 "관련 지적재산권(IP)과 직원들을 고려했을 때 무엇이 최선일지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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