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인 르노삼성 부사장 “외국계 기업 자회사의 현실, 냉정히 인정하자”

진상훈 기자
입력 2019.04.15 17:51
"우리의 냉엄한 현실을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이 엄중한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르노삼성의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는데 대한 책임을 지고 최근 자리에서 물러난 이기인 부사장(제조본부장)이 직원들에게 외국계 기업의 자회사 직원이라는 현실을 냉정히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지난 12일 작성한 ‘부산공장을 떠나며’라는 제목의 손편지를 통해 "르노삼성이 작지만 강한 회사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몇 가지 당부를 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지난 12일 이기인 르노삼성 부사장이 임직원들에게 보낸 손편지/르노삼성 제공
그는 "우리는 현대·기아차와 같이 국내 본사에 소속된 공장이 아닌, 외국계 기업에 소속된 하나의 자회사에 불과하다는 현실을 정확히 이해하고 인정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최근 르노삼성 노조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민주노총 금속노조 가입을 추진하는 등 강경 투쟁을 지속하는데 대한 경고의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 부사장은 "노사간의 갈등과 반목이 더 이상 지속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며 "현재와 같이 부산공장의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진다면 우리의 고용과 회사의 존립에도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이 부사장은 또 "마지막 소명이라고 생각했던, 고용 안정을 위한 생산물량 확보를 마무리짓지 못하고 회사를 떠나게 돼 너무도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는 내용도 편지에 썼다.

르노삼성은 오는 9월 위탁생산 계약이 끝나는 닛산 로그의 후속물량을 배정받지 못한 상황이다. 부산공장 전체 생산물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로그의 후속물량이 끊기면 르노삼성의 전체 실적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 부사장은 "하루라도 빨리 노사 갈등을 해결하는 것만이 임직원과 많은 협력사 직원들의 고용과 회사의 미래를 위한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현명하고 올바른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베르나르 뷔페

오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