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조양호 대한항공 연임 찬반 결정 못해…26일 재논의

전준범 기자
입력 2019.03.25 21:52 수정 2019.03.25 22:25
조선DB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자전문위)가 25일 대한항공과 SK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논의했으나 위원들간 이견으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수탁자전문위는 다음날 다시 모여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수탁자전문위는 이날 오후 5시 서울 모처에 모여 오는 27일 정기 주총을 개최하는 대한항공(003490)SK(034730)주요 안건을 주제로 회의를 진행했으나 위원들의 의견이 한 곳으로 모이지 않아 국민연금의 공식 입장을 정하지 못한 채 헤어졌다고 밝혔다. 수탁자전문위는 26일 오후 3시쯤 회의를 속개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올해부터 주요 투자기업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주총 전 미리 공개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10% 이상이거나 국내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보유 비중이 1% 이상인 상장사 100여곳이 사전 공시 대상이다.

이날 수탁자전문위 회의는 시작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 이사 재선임 건을 다루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 사내이사 임기를 이달 17일 끝냈지만,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연임에 도전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조 회장 연임에 찬성보다는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하지만 수탁자전문위 위원들은 4시간이 넘는 격론에도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날 수탁자전문위는 29일 주총을 여는 한진칼(180640)에 대한 논의는 아예 하지 않았다.

수탁자전문위는 대한항공뿐 아니라 SK 주총 안건에 대해서도 의견일치에 실패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도록 한 기존 정관을 변경하는 안건이 (위원들 사이에서) 이견을 불러일으킨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SK는 정관 변경을 통해 이사회가 이사 가운데 한 사람을 의장에 앉히도록 할 예정이다. 이 경우 최태원 회장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현재 최 회장은 SK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수탁자전문위 위원들은 "아직 회의가 끝난 게 아니라 해줄 말이 없다"며 대화를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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