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 구광모입니다… 공기청정기 1만대 얼마쯤 걸릴까요

채성진 기자
입력 2019.03.14 03:08

공기청정기 전국학교에 지원, 시작은 LG 회장의 전화 한통

"공기청정기 1만대 추가 공급, 문제없을까요?"

LG전자 가전사업을 총괄하는 송대현 H&A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 8일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구광모 LG 회장이었다. 구 회장은 "전국 학교에 공기청정기 1만대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어느 기종이 가장 적합한지, 추가 생산에 어려움은 없을지 등을 꼼꼼히 물었다고 한다. "물량 공급에 문제없다"는 대답을 들은 구 회장은 "학교에 보낼 공기청정기를 우선적으로 생산해 달라"고 당부했다.

LG는 지난 12일 전국 초·중·고교에 LG전자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1만대를 무상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총 150억원 규모다. 미세 먼지 농도에 따라 자동으로 작동되는 시스템도 지원한다. LG유플러스는 실내 미세 먼지 농도를 주기적으로 측정해 환기가 필요하면 알려주고, AI(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해 공기청정기를 원격 제어하는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LG 고위 관계자는 "이달 초 정부가 추경을 편성해서라도 학교에 공기청정기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하자 구 회장이 기업의 역할을 고민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적기(適期) 공급으로 학생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빨리 줄여주자고 결심했다는 것이다.

LG는 지난 1월에도 전국 아동 복지 시설 262곳에 공기청정기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잇따른 공기청정기 지원 결정에 대해 "LG의 진심이 담긴 우리만의 방식을 더욱 고민해 사회에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했던 올 초 신년사 내용을 구 회장이 구체화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LG 관계자는 "이달 말부터 공기청정기를 순차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어느 학교에 우선적으로 설치할지 관계 부처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B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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