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하락 영향 2월 물가 0.5% 상승… 2년 6개월만에 최저(종합)

세종=김수현 기자
입력 2019.03.05 09:08
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0.5% 오르며 2년 6개월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공업제품이 안정세를 보이고 채소가격도 전년 대비 하락했기 때문이다. 외식 등 개인 서비스 등의 경우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가격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근원 물가상승률(변동성이 심한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은 전년비 1.1% 상승했다.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은 생활물가는 전년대비 0.6% 상승했고, 전월대비로는 변동이 없었다. 생활물가의 경우 전년 대비 30개월만에 가장 낮은 0%대 상승률이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19년 2월 소비자 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해 0.5% 올랐고, 전달보다는 0.4% 올랐다. 전년 동월비 물가 상승률은 2016년 8월(0.5%) 이후 가장 낮다.

2월 물가상승률이 둔화된 것은 국제유가 하락과 유류세 인하 영향이 컸다. 석유류 가격은 지난해 2월 대비 11.3% 떨어져 16년 5월(-11.9%) 이후 33개월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휘발유(-14.2%), 경유(-8.9%), 자동차용LPG(-9.9%) 가격이 모두 전년 대비 하락했다. 이 여파로 공업제품 가격도 전년 대비 0.8% 내렸다.

작년 2월 혹한으로 채소값이 크게 오른 데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채소가격 상승률이 낮은 것도 물가상승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전년 대비 0.7% 내린 가운데, 채소류 가격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5.1% 하락해 지수 전체를 끌어내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전달 대비해선 각각 1%, 1.7%씩 올랐다. 축산물은 전년 대비 1.6% 떨어졌고, 전달과 비교해선 가격 변동이 없었다(0.0%). 수산물은 전년비 0.1% 내렸고, 전달과는 가격이 같았다.

품목별로는 배추가 전년 대비 42.5% 급락했고, 파(-32.8%), 무(-39.6%), 양파(-32.3%), 호박(-27.3%), 딸기(-21.3%), 돼지고기(-7.3%) 등도 가격 하락폭이 컸다. 쌀(18.7%)과 배(42.4%), 찹쌀(24.4%), 현미(23.3%) 등은 전년비 상승률이 높았다.

최저임금 인상 영향이 여전히 미치고 있는 외식 등 개인 서비스 등의 가격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개인 서비스는 전년 대비 2.5%, 전월 대비 0.9% 올랐는데, 가사도우미료(11.2%), 공동주택 관리비(6.4%) 등이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외식 서비스는 전년 대비 2.9%, 전월 대비해선 0.2% 각각 올랐다. 최근 프랜차이즈 업체를 중심으로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는 치킨의 경우 전년과 비교해 6.1% 상승했다.

공공서비스의 경우 전년 대비 0.3%, 전달 대비 0.1%씩 각각 하락했지만, 지난달 서울 택시 기본요금이 3000원에서 3800원으로 5년 만에 오른 여파로 택시료(6.9%) 상승이 1년 전보다 두드러졌다. 이 영향으로 서울 공공서비스 가격은 전년 대비 0.3%, 전월 대비해선 0.4% 올라 16개 시도 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한국은행 물가 목표치인 2%에 크게 못 미치고 있지만 통계청은 이달부터 물가가 회복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아직 연초인데다 이달 일부 도시의 택시 요금도 오를 여지가 있고 고속버스나 시외버스 요금도 인상될 것이기 때문에 상승 여력이 있다"면서 "지난달 말부터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어 이 여파도 3월 물가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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