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작년 영업익 반토막…이우현 "원가 경쟁력·고부가 제품으로 대응"

안상희 기자
입력 2019.02.11 18:25
폴리실리콘 가격 급락 여파로 OCI(010060)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적자전환됐다. OCI의 지난한해 영업이익도 2017년보다 반토막 가까이 급감했다.

OCI는 11일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586억원으로 2017년 대비 44.2%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1121억원으로 14.3%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038억원으로 55.4% 줄었다.

이우현 OCI 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에서 열린 '2018년 기업설명회' 자리에서 "지난해는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으로 실망스러운 한해였다"며 "결국 앞으로 업체들간 원가 싸움이 이어질텐데 OCI는 말레이시아 공장 증설과 고순도 반도체 물량을 늘리며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우현 OCI 사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2018년도 실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안상희 기자
OCI는 4분기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해 431억원의 영업손실을, 당기순이익 역시 적자전환해 55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7044억원으로 전년보다 17.4% 줄었다. 폴리실리콘 판매가격 하락으로 인한 재고평가손 84억원도 4분기에 반영됐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전북 군산시 산북동에 있는 OCI 공장에서 유독물질인 사염화규소 유출 사고가 발생하며 4분기 폴리실리콘 생산량도 줄었다. 회사는 공장 가스 누출사고로 인한 생산량 손실은 한국 공장 분기 생산능력의 6%로 분석했다. 공장은 두달가량 후속조치 후 지난주부터 가동을 재개했다.

주요 사업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폴리실리콘 사업이 포함된 베이직케미칼 사업이 1조4000억원, 석유화학 및 카본소재 사업이 1조4260억원, 에너지솔루션 사업이 48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7년과 비교하면 베이직케미칼과 에너지솔루션 사업은 각각 16.8%, 40.4% 감소했으며 석유화학 및 카본소재 사업은 8% 증가했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해 1월 kg당 18달러에 육박했지만, 지난 5월 중국의 보조금 축소 정책 이후 15달러 전후로 내려갔고, 3분기 평균 11달러에서 4분기 9.8달러로 떨어졌다. 이 사장은 "지난해 5월 중국 정부(NDRC)가 태양광 보조금 축소를 발표하며 어려움이 이어졌지만, 중국 고객사 대부분이 현지 최대 명절인 춘절에도 공장 가동을 한다고 하는 것을 보면 시장 수요가 살아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물론 폴리실리콘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이 사장은 폴리실리콘 가격이 태양광 업체들이 노력한다고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결국 업체간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품질 좋은 고순도 반도체 물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대응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은 전기요금이 중국보다 3배 비싸 OCI는 한국내에서 폴리실리콘 생산 비중은 점진적으로 줄이고 향후 늘어날 물량은 (전기요금이 상대적으로 싼) 말레이시아에서 생산할 것"이라며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공장을 증설하는 게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일본 화학기업 도쿠야마로부터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공장을 인수한 것과 같은 좋은 기회가 있지 않는 이상 이전처럼 공격적인, 신규 공장에 대한 투자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석유화학, 카본소재부문은 지난해 전체로는 매출이 늘었지만, 4분기 유가 급락으로 매출액이 전분기 3430억원에서 3060억원으로 줄었다. 이 사장은 "원재료를 비싸게 사와 유가 하락이 반영된 가격에 제품 판매를 해 부진했다"며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타이어 업체의 수요부진으로 이어졌지만, 올 1분기 정기보수를 마무리하며 판매량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이 사장은 올 한해 OCI의 주요 전략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OCI는 올 한해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6만9000톤에서 7만9000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모노웨이퍼 업체를 상대로한 폴리실리콘 판매 비중도 현재의 70%에서 더욱 늘릴 계획이다. 카본블랙 사업을 위해 현대오일뱅크와 합작한 조인트벤처(JV)인 현대OCI(HOC)도 4분기 생산능력이 10만톤에서 15만톤으로 증설되는 만큼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OCI의 자회사 'OCI파워'가 인수한 독일 센트럴 인버터 제조 전문기업인 '카코뉴에너지코리아'의 영업양수와 관련해서도 기존 태양광 발전사업 솔루션에 이어 이번 인수로 인버터, 전력변환장치(PCS·Power Conditioning System) 등의 제조업 기술까지 확보해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OCI는 미래성장 동력으로는 50억원의 지분투자를 발표한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SN BioScience Inc.)와의 협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는 췌장암 항암 후보물질과 신규 약물전달기술을 보유했는데 임상, 기술이전, 생산에서 의약품 공동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부광약품과 50대50으로 투자해 설립한 비앤오바이오 합작사에는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다면,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투자는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다는 이야기다. 최수진 OCI 바이오사업본부 부사장은 "OCI의 나노기술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했다. DCRE(동양화학부동산개발) 사업과 관련해서는 도시개발을 위해 한 회사와 협력관계, 합작관계를 체결해 착공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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