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만의 투자노트] 테마주가 살아나려면 '숫자'가 필요해

안재만 기자
입력 2019.01.28 07:01
지난주(21~25일)는 오랜만에 시원한 장세였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10월 폭락장의 낙폭을 절반가량 만회했고, 코스닥지수도 700선을 회복했다.

지난해 9월 말 이후 주가 흐름
테마주 투자 심리도 어느 정도는 살아났다. 문재인 정부 들어 뚜렷한 테마주가 없었다. 남북경협주가 대표 주자로 나섰으나 대북 제재가 살아 있는 이상 구체적인 무언가를 공개할 수 없었고, 이 때문에 한계가 있었다. '뭔가 있겠지' 싶어 주가가 움직이긴 하나 실체가 없어 투자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는 없었던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주엔 좀 더 손에 잡히는 테마가 나왔다. 바로 수소 테마다.

수소 경제가 비현실적이라는 목소리가 없는 것이 아니나, 어찌 됐든 정부와 기업이 돈을 풀고 도전하면 어떤 식으로든 온기가 퍼져 나간다. 정부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통해 수소차 누적보급을 기존 목표인 2022년 1만5000대에서 8만1000대로 상향 조정하고, 수소충전소를 2022년까지 310기(누적) 구축하고 2040년까지 1200기(누적) 설치하겠다고 신규 제시했다. 연내 수소경제법(가칭)을 제정해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법적 기반을 만들고 범부처 ‘수소경제 추진위원회’를 구성 및 운영하겠다고 했다.

여의도 전문가들은 "숫자가 없는 정책 목표는 의지를 의심받는다. 숫자가 나왔기 때문에 수소 경제에 대해서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투자자들이 환호하는 것은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재료는 이번주에도 나온다. 바로 예타 면제다. 찬반양론이 있으나, 정부가 29일 국무회의 이후 발표할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 발표는 건설주 등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 전국 17개 지자체 총 38개 프로젝트(총 사업비 64조원) 중 일부 프로젝트가 예타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2009년 4대강 시절과 2019년의 SOC 확대가 다른 점이 있는데, 4대강은 순수토목으로써 시너지가 없었지만 2019년 광역철 사업은 장래 3기신도시·2기신도시 확대 등 다수의 도시개발과 역세권개발, 종전 신도시 개발 등과 연계돼 건축·주택으로 시너지가 난다는 점"이라고 했다.

희망이 있다면 당장은 배가 고파도 견딜 수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적의 빅배스(Big Bath·누적된 손실을 털어내는 것) 비율은 20% 이상으로, 최근 5년간 평균을 웃돌았다. 올해 1분기 실적도 부진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이런 상황에서 기대감이라도 있어야 견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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