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만의 투자노트] 쏠림 현상 뒤에는 가치주 바람이 분다

안재만 기자
입력 2019.01.15 07:38
증시에는 쏠림 현상이 나타난 뒤에는 가치주 선호 현상이 오랜 기간 이어진다는 예언 같은 격언이 있다.

1960년대에는 '니프티 피프티(nifty fifty)'라고 하는 쏠림 현상이 있었다. 1960년대 기관투자자가 늘어나면서 이들이 택한 50여개 종목만 훨훨 날아간 것이다. 1960년대 말부터 70년대 초까지 S&P500 상승률이 20%였던 데 반해 니프티 피프티는 40%를 기록했다. IBM, 필립모리스, 코카콜라, GE, 존슨앤드존슨,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맥도날드, 월트디즈니, 제록스 등 50개 종목은 S&P500에도 속해 있으니, 그만큼 나머지 종목은 별 재미를 못봤다는 얘기다. 50개 종목에만 투자자가 몰리면서 점점 고평가가 심해졌고 1973~75년 오일쇼크 때 큰 폭으로 폭락했다.

2000년에는 IT버블이 붕괴됐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도 '닷컴'이라는 이름만 붙으면 훨훨 날곤 했다.

2010년 이후 미국에서 전개된 팡(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도 앞서 있었던 쏠림 현상과 똑같을까. 일단 고평가라는 지적을 딛고 계속 올랐다는 점만 보면 비슷하다. 그리고 지난해 4분기 이후 FAANG이 부진했기에, 고평가였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FAANG만큼은 다르다는 이야기는 역시나 이번에도 사실과 달랐다.

아무튼, 그렇다면 이번에도 가치주 선호 현상이 일어날까. 니프티 피프티가 내스티((Nasty·더러운) 피프티가 된 후로 15년여간, IT버블이 끝난 뒤 10여년간 가치주 선호 현상이 일어났다. "믿을만한 종목은 자산이 많고, 실적도 어느 정도 되는 종목"이라고 투자자들이 다시 한번 알아차린 것이다. 가치주는 정의가 명확하지 않은데, 흔히 '저(低) 주가자산비율(PBR) 종목'이라고 인식한다.

이번에는 어떻게 될까. 가치주를 좋아하는 펀드 매니저들이 유행에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는 요즘이다. 몇몇 가치투자 전문가 출신의 최고경영자는 은퇴설까지 나올 정도다. 가치주 전성시대가 다시 열릴 것인가. 일단 시장의 힘은 느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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