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쇼크', 기재부도 경기 판단서 우려 나타냈다

세종=조귀동 기자
입력 2019.01.11 10:00
2018년 12월 이어 2019년 1월도 "투자·고용 조정"

기획재정부가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을 경기 판단에 언급하기 시작했다. 반도체 업황은 2018년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생산 및 출하가 줄기 시작했다. 투자 및 고용 상황에 대해서 2018년 12월에 이어 "조정을 받고 있다"며 경기 하락 폭이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기재부는 11일 공식 경제 판단을 담은 ‘1월 경제동향(그린북)’에서 "투자·고용이 조정을 받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반도체 업황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을 기재부가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재부는 그 동안 불확실성 요인으로 미중 무역갈등과 국제유가 상승을 거론해왔다. 국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12월부터는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만 언급했다.


2018년 12월 말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반도체 업황은 지난해 11월께부터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반도체 생산은 전년 대비 17.5% 늘었지만 전월 대비로는 5.2% 감소했다. 특히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출고하는 출하지수가 급격히 악화됐다. 반도체 출하지수는 지난달 16.3% 감소하며 지난 2008년 12월(-18%) 이후 10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기재부도 광공업 생산을 분석한 부분에서 반도체 출하 감소를 언급했다. 고광희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여러 속보 지표들을 살펴보면 12월도 반도체 업황이 긍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전반적으로 수출·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투자·고용이 조정을 받고 있다"며 2018년 12월과 같은 평가를 내렸다. 2018년 11월 경제동향에서 기재부가 "전반적으로 수출·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투자·고용이 부진하다"고 서술한 것에서 투자와 고용 부진을 좀 더 강조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당시 기재부는 "투자, 고용 쪽은 부진한 모습"이라며 "아직까지 조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설비투자와 관련해 기재부는 "11월 기계류 투자와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줄면서 전월 대비 5.1%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3분기 설비투자는 전기 대비 4.4%, 전년 동기 대비 7.4%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설비 투자 조정 압력 상승"만을 긍정적인 요인으로 언급했다. 설비 투자 감소가 줄어들 대로 줄어든 상황이라, 향후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작을 것으로 본 것이다.

2018년 12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자동차, 선박이 늘었지만 반도체 등 IT(정보통신) 및 전자기기 수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고 과장은 "지난해 12월 들어 수출이 둔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 전망치(3.1% 증가)를 변경할 단계는 아니다"며 "미중 무역갈등 해소 등 다른 요인들을 함께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은 12월 취업자(2663만8000명)가 전년 동기 대비 3만4000명 늘었고, 만 15~64세 고용률(OECD 기준 고용률)은 66.5%로 2017년 같은 기간 보다 0.1%포인트(p) 하락했다고 언급했다. "서비스업과 건설업 취업자 증가폭이 축소됐고,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11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2로 전월 대비 0.2p 하락했고, 선행지수 순환변동치(98.6)도 전월 대비 0.2p 내려갔다. 경기동행지수는 2018년 4월 이후 8개월 연속, 선행지수는 6월 이후 6개월 연속 전월 대비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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