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만의 투자노트] 美금리 인하? 파월이 한번 봐준 것 같은데

안재만 기자
입력 2019.01.07 06:55
지난해 12월 이후 미국 채권 투자자들은 연준이 금리 인상이 아닌,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데 베팅해왔다. 투자자들이 "연준에 맞서지 마라"는 격언을 무시한 셈이다.

지난 3일(현지시각) 미국채 2년물은 2.3766%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실효연방기금금리(EFFR)를 하회했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는 것보다는 인하할 것이라는데 베팅한 셈이다. 그 외에도 선물에는 동결 및 인하 가능성이 99%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왔고, 심지어 "연준이 금리를 1회가 아니라 2회 인하할 것"이란 목소리도 나왔다.

투자자들이 연준에 반항(?)하면서 우리의 냉혹한 제롬 파월 의장이 또 한 번 쇼크를 주는 것 아닌가 싶었으나, 일단은 달래줬다. 파월은 전현직 의장 토론회에서 "통화정책을 빠르고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 주식시장은 이에 힘입어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여줬다.

미국 증시는 환호했다. 하지만 주말을 보내면서 어째 불안해하는 시선이 감지된다. 파월의 멘트는 뜨거웠지만, 같은 날 발표된 12월 고용지표가 너무 잘 나왔다. 12월 연간 신규고용건수는 31만2000명으로 월가 예상치(18만8000명)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임금은 전월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3.2% 올랐다. 고용은 건설과 서비스업, 제조업 모두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금요일(현지시각 14일) 미국 주식시장이 올랐지만, 2년물도 11.5bp나 올랐다. 고용 호조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어느 정도 가라앉은 영향이다. 미국 경기가 좋으면 다시 금리 인상 우려감이 고개를 들 것이고, 그러다 보면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어째 파월이 한번 봐주고 넘어간 것 같기도 하다. 3% 이상 급등한 미국 증시의 움직임이 우리 증시에 고스란히 반영되긴 쉽지 않아 보인다. 공동락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채권시장에서 형성된 금리 인하 기대가 곧바로 실현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면서 "연준이 점도표상으로 밝힌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는 중간값을 기준으로 2회에 이르며, 대신증권은 3월 금리 인상이 이뤄지면 2015년 시작한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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