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만의 투자노트] 코스닥의 회장님들

안재만 기자
입력 2018.12.27 07:34
12월 초부터 중순까지 코스닥시장이 한창 약세를 보일 당시, 약세 이유에 대해 "개인 대주주들의 매도 때문이다"라고 하면, 올해 번 것도 없는데 무슨 개인 매도가 많다고 그러느냐는 답을 받곤 했다. 올해 코스닥지수는 지난 1월 30일, 932.01까지 올랐다가 11월 이후로는 650~700의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고점 대비로는 30%가까이 추락했다.

개인 대주주의 양도세란 '코스닥시장의 경우, 연말 기준으로 지분율 1% 이상이거나 지분가치 15억원 이상인 개인 투자자는 대주주로 분류돼 내년 어느 시점에 주식을 매도하더라도 차액이 발생하면 최소 20%에서 최대 30%의 세율로 세금을 내는 것'을 말한다.

2017년 증시는 워낙 좋아서 팔아야 하는 이가 많았지만, 2018년은 약세장이었다 보니 과세 기준에 해당하는 이가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허나, 무시할만한 수준이냐고 한다면 꼭 그렇지는 않았다.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재미를 본 회장님이 여럿 있다. 코스닥은 전반적으로 하락장이었으나, 일부 종목은 회장님들의 적극적인 M&A 덕에 주가가 꽤 올랐다. 이 기업들은 공통점이 있다. 미국 등 해외 바이오기업을 인수했다는 점.

자세히 살펴보면 원래는 바이오기업이 아니었으나 바이오 기업을 인수해 바이오주가 된 종목이 꽤 많다. 이 중 상당수는 주인이 바뀐 이후 바이오기업 M&A에 나선 경우다. 본업은 신통치 않지만, 투자자들이 본업 보고 뛰어드는 것이 아니다. 올해 주가 상승률 상위 종목을 쭉 늘어놓고, 종목과 관련한 뉴스를 살펴보면 알 것이다. 적지 않은 기업이 새롭게 바이오 사업에 뛰어든 사례다.

회장님들이 이달 들어 주식을 팔았다. 이들은 올해 주식판에서 꽤 벌었고, 세금을 내기 싫어서 팔아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이외에도 개인 매도가 거셌다. 대주주가 아니더라도 금융소득종합과세 때문에 배당을 받지 않으려는 투자자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이 이슈는 전날 장과 함께 끝을 맞았다.

지난주 월요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코스닥이 코스피를 웃돌았다. 24~26일에도 개인 매도가 거셌지만 지수는 그런대로 선방했다.

12월 들어 주식을 판 이들은 오늘부터 다시 증시에 돌아올 것이다. 주식판에서 돈을 번 이들이기 때문에, 이들이 주식을 아예 등질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연초 효과가 극명히 드러나는 시장은 코스닥일 가능성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 큰손은 돌아올 것이고, 미국 셧다운 이슈가 마무리되면 외국인 또한 다시 증시로 자금을 넣을 것이기 때문이다. 코스닥은 개인 큰손과 외국인 등 수급상으로 유리하다. 일단 밤사이(현지시각 26일) 미국이 스타트를 잘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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