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철거민 숨진 '아현2구역' 공사중단

김수현 기자
입력 2018.12.06 17:54 수정 2018.12.06 18:04
강제집행을 당한 철거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한 서울 마포구 아현2구역에 공사중지 행정조치가 내려진다.

마포구는 이르면 6일 아현2구역 재건축 조합에 공사중지를 통보할 예정이다. 마포구 관계자는 "6~7일 중 조합에 공사를 중지하라는 공문을 보낼 것"이라면서 "동절기인 내년 2월 28일까지 철거 등 공사 전반을 중단하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5일 오전 마포구에 공사중지를 촉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달 1일 인도집행 과정에서 몸싸움이 불거지면서 2일 마포구에 공사중지 요구 공문을 한 차례 보냈었다"면서 "특히 지난 4일 (철거민이 목숨을 끊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기 때문에 당분간 공사를 중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 아현2구역 철거에 반대하는 주민이 지난달 21일 현장 철거 건물에 올라 시위를 하고 있다. /조선일보 DB
서울시는 지난달 1일 강제집행 과정에서 발생한 물리적 충돌과 관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시 현장관리가 잘 이뤄졌으면 이런 상황이 오지 않을 수 있었다"면서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수사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오전 11시 35분쯤 아현2구역 세입자였던 박모(37)씨가 양화대교와 성산대교 사이 한강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행인이 발견한 유서에는 ‘추운 겨울 집 밖으로 내몰렸는데 이젠 더 이상 갈 곳이 없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박씨는 지난달 30일 아현2구역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강제집행을 당한 이후 노숙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현2구역은 서울지하철 2호선 이대역과 아현역 사이 6만5553㎡를 차지한다. 최고 25층짜리 공동주택 1419가구가 지어질 예정이다. 2016년 6월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이주 및 철거가 진행돼 왔다. 애초 올해 하반기 분양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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