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미국·중국서 날아온 소식에 주저앉은 국내외 증시

연지연 기자
입력 2018.12.06 17:06
국내 증시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미국의 장·단기 채권의 금리가 역전됐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주목하면서 위기론이 고개를 다시 들었다. 중국 화웨이의 부회장이 중국에서 체포됐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훼손시키기 충분했다.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장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 코스피지수 2068선 후퇴, 코스닥지수는 700 밑으로

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2.62포인트(1.55%) 내린 2068.69로 장을 마쳤다. 2094.62에 개장한 코스피지수는 장 중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2시 무렵 외국인 순매도세가 커지면서 지수는 2064선까지 떨어졌다. 이날 외국인은 3891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270억원, 3482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체로 하락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전날보다 950원(-2.29%) 내린 4만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000660)셀트리온(068270)도 2~3%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면 현대차(005380)(2.79%), SK텔레콤(017670)(1.95%), 한국전력(015760)(0.16%) 등은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도 700선 밑에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2.74포인트(-3.24%) 내린 678.38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56억원, 84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고 개인만 1711억원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떨어졌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3.31%, 신라젠은 6.45% 떨어졌다. CJ ENM은 4%, 메디톡스는 2%대 하락률을 보였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은 전날보다 1.91% 내린 2만1501.62에, 토픽스지수는 1.82% 내린 1610.60에 마감했다. 중화권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68% 내린 2605.18, 심천종합지수는 2.17% 내린 1350.75를 기록했다. 홍콩 항성지수는 2.72% 하락한 채로 거래되고 있다. 대만자취안지수는 1.65% 내린 9916.75에 장을 마쳤다.

◇ 고개 든 위기론에 美·中 무역갈등 심화 전망까지

미국 장단기 국채 금리가 역전됐다는 소식에 위기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협상이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증시가 떨어졌다.

지난 4일 미국 뉴욕 채권시장에서 5년물 국채 금리는 2.791%를 기록, 2년물(2.799%)과 3년물(2.808%)을 밑돌았다. 특히 2년물과의 역전은 11년 만이다. 대표적 장기 채권으로 꼽히는 10년물과 단기 국채인 2년물(2.799%)의 금리 차(스프레드)는 0.116%포인트로 좁아져 2007년 6월 이후 11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증시 투자자들은 이를 경기 둔화 우려로 해석했다. 단기적으로 경기 악화 가능성이 높아지면 투자자들이 단기물보다 장기물로 몰리면서 장기물 금리가 하락(가격 상승)하고 단기물 금리는 상승(가격 하락)하는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채권전략팀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인상 국면에서 국채 2년과 10년 금리가 역전된 사례는 1988년 12월 이후, 2000년 2월 이후, 2006년 1월 이후 등 세 차례였는데, 이 시기에 금리가 역전된 뒤 2~4분기 이후 성장 둔화가 가시화됐고, 경기 침체로 이어졌다"고 했다.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 회장의 딸인 멍완저우 글로벌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체포했다는 소식도 아시아 증시에 충격을 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갖고 추가 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합의한 날 체포됐다고 전해지자,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될 것이라고 보는 투자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날 CNBC는 "미국이 중국의 싸움이 극으로 달할 지도 모르겠다"는 전망을 담은 기사를 냈다.

물론 지나친 비관론을 견제하는 의견도 있다. 미국 정부의 경기 부양의지를 간과해서는 안 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도 사그라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경기둔화 우려를 불러오긴 하지만, 지금 당장 경기침체를 야기한다고 보긴 어렵다"며 "지켜봐야 할 요인이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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