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시대, 에어커튼부터 헬멧까지…이색 특허 봇물

황민규 기자
입력 2018.07.12 06:00
미세먼지가 가득한 날이 일상화하면서 전자·IT 기술에 기반한 새로운 미세먼지 관련 기술 특허들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실내에 침투한 미세먼지를 해결하는 공기청정기뿐 아니라 실외에서 면 마스크 대신 착용할 수 있는 고글, 헬멧 등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들이 등장하고 있다.

11일 특허청에 따르면 미세먼지 관련 기술에 대한 국제특허는 최근 10년간 전 세계적으로 317건이 출원됐다.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연평균 28건이 출원됐지만, 2015년부터 2017년 9월까지 연평균 40건이 출원돼 지난 7년간 출원대비 최근 3년간 출원건수가 4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 반대방향)엔즈가 출원한 휴대용 에어블로워 특허, 개인 발명인이 출원한 미세먼지 차단용 고글 특허, 울산과학기술원(UNIST)가 출원한 헬멧형 웨어러블 공기청정기 특허, 네오메드가 출원한 배기밸브를 장착한 미세먼지 제거 마스크 특허./ 특허정보넷 키프리스
특히 국내 중소기업들의 새로운 아이디어에도 이목이 쏠린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들이 공기청정기 등 기존 가전 제품을 중심으로 관련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이 기업들은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 기술을 통해 새로운 종류의 휴대용 디바이스를 구상하고 있다.

휴대폰 액세서리를 만드는 주식회사 엔즈는 휴대용 에어블로워(Air Blower)로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제품 특허를 출원했다. 이 제품은 사용자의 목이 에어블로워를 착용하는 형태로, 별도의 에어탱크 없이 외부 공기를 필터링한 뒤 사용자의 얼굴 주변으로 분사하도록 설계돼 있다.

또 에어블로워에 부착된 미세먼지센서를 통해 주변의 미세먼지 농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사용자의 스마트폰에 정보를 보내준다. 또 인근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사용자가 미세먼지가 심한 지역을 피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할 수도 있다.

기존 마스크를 개량해 미세먼지를 완벽하게 방지할 수 있는 마스크도 등장했다. 국내 스타트업 오투엠(O2M)은 우주비행사의 비상용 호흡장치에서 착안해 개발한 '고체산소마스크'를 출시할 예정이다. 미세먼지를 걸러주고 동시에 습기제거, 산소발생 등 두 가지 기능을 추가한 제품이다.

메가크리에이트가 개발하고 특허출원한 '웨어러블 공기정화 장치'도 독특한 아이디어를 담고 있다. 이 제품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소형 캔 형태로 이어진 공기정화 겸 가습장치를 얇은 호스로 연결했다. 마스크에 연결된 공기정화기로 유해물질을 제거하고 동시에 적당한 습도를 마스크에 제공한다는 개념이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지난 2015년 특허출원한 '웨어러블 공기청정기'는 헬멧 형태의 공기정화장치로, 외부 공기를 정화해 헬멧 내부로 공급할 수 있는 공기청정 모듈을 탑재하고 있다. 이 제품은 자전거, 오토바이 등 비교적 빠른 속도로 주행 중인 상황 또는 강풍이 불거나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 등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해당 특허들 중에는 아직 단순한 아이디어 수준인 제품도 있고 상용화하기 쉽지 않은 종류의 기술도 있지만 동시에 잠재력을 갖춘 특허도 많이 출원되고 있다"며 "대기 오염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이후 예년보다 관련 특허건수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조선일보 구독이벤트

오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