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1분기도 적자…'원전 가동률 급감 여파'(종합)

안상희 기자
입력 2018.05.14 17:01 수정 2018.05.14 17:03
한국전력(015760)공사가 원전 가동률이 급감한 가운데 연료비와 전력구입비가 늘어나며 올 1분기에도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분기 연속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다. 지난달 13일 취임하며 비상경영을 선언한 김종갑 신임 사장이 실적을 얼마나 빨리 회복시킬지 주목된다.

한전은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 1276억13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적자전환해 2504억67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한 15조7060억4400만원을 기록했다.

한전은 지난해 4분기 129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13년 2분기 이후 18분기만의 적자다.

김종갑 한국전력 신임 사장이 지난 4월13일 전남 나주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한전 운영 방향에 대해 말하고 있다. 김 사장은“수익성이 구조적으로 개선되는 시점까지‘비상 경영’을 하겠다”고 했다. /한국전력공사
실적 부진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기조에 따른 원전 가동률 급감 영향이 크다. 한전의 원전 가동률은 지난해 74.2%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70%에서 지난해 4분기 65%로 5%포인트 낮아졌으며 올 1분기 원전 가동률은 60%를 밑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원전 가동률이 낮아지면 석탄과 LNG(액화천연가스)발전 가동률이 상승하고 전력구입비가 증가하면서 한전의 원가 부담은 높아진다. 신민석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전의 1분기 연료비와 전력구입비가 각각 20.1%, 14.6% 증가하면서 원가가 급증했다"고 했다. 통상 원전 가동률이 1% 떨어지면 한전의 연간 영업이익은 약 2000억원 감소한다고 한다.

원전 가동률이 1분기를 바닥으로 점차 회복되고 원전 발전이 대부분 상반기부터 정상 가동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하지만, 미세먼지 대책에 따라 3월부터 6월까지 5개의 노후 석탄발전소 가동 중단, 국제 석탄 가격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상반기까지는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4월부터 적용된 석탄 개별소비세가 kg당 30원에서 40원으로 올라 비용이 올라간 것도 한전에 부정적이다.

하반기는 발전믹스(발전원별 비율·energy mix), 원전 가동률이 개선되면서 상반기보다는 상황이 나아질 전망이다.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미세먼지 대책에 따라 가동 중단된 노후 석탄발전소 5기가 재가동되고 9월과 12월에 신규 원전 2기가 가동 개시될 것"이라며 "여기에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과 경기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고 말했다.

영업적자를 벗어나기까지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많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2분기 들어서도 원전 가동률은 60% 이하에서 머물 것으로 추정되며 하반기 신규원전 신고리 4호기와 신한울 1호기가 바로 가동될 지도 불투명하다"며 "신규원전이 가동되더라도 정부가 장려하고 있는 LNG와 재생에너지 발전 수요가 감소할 수 있어 절대 발전량은 크게 증가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전은 지난달 김종갑 사장이 취임하면서 4개월간의 사장 공백 사태를 마무리했다. 김 사장은 내부적으로는 수익성 회복을 위한 비상경영을 하면서 외부적으로는 에너지 전환에 따른 전기요금 현실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전기요금 현실화는 한전 내부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지만, 정부 역시 한전의 실적 악화가 에너지 전환정책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만큼 수익성 개선에 공감하는 상황이다.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도 "무엇보다도 수익성 개선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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