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혈액검사 한 번으로 치매 예측… 5년內 상용화

박건형 기자
입력 2015.01.05 03:03

[올 과학기술계 정부출연 연구기관 주요 연구 8건]

인천공항 경유 자기부상열차, 진동·소음 최소화… 6월 개통
백두산 마그마 中과 공동연구… 시추공으로 땅 뚫어 직접 분석

20년 뒤에 내가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릴지 말지를 미리 알고 대비할 수 있는 진단 기술이 올 하반기에 선보인다. 첨단 자기부상열차가 인천공항을 오가고, 5000만년에 1초 정도 오차가 나는 초정밀 시계도 국내 기술로 개발된다. 잠자고 있는 백두산이 언제 다시 폭발할지에 대한 조사도 진행된다. 국민 세금으로 연구를 진행하는 과학기술계 정부 출연 연구 기관(출연연) 25곳이 올해 기대하는 연구 성과이다.

인천공항~용유 자기부상열차 개통

한국기계연구원이 1989년부터 25년간 개발해온 도시형 자기부상(磁氣浮上)열차가 오는 6월 인천국제공항에서 용유역까지 6.1㎞ 구간에서 상용 운행을 시작한다. 기차가 레일 위를 달리는 것과 달리, 자기부상열차는 바퀴 없이 전자석 힘으로 8㎜가량 공중에 뜬 상태로 달린다. 마찰이 없는 만큼 진동과 소음이 매우 작고, 분진도 발생하지 않는다. 신병천 기계연구원 도시형자기부상열차연구단장은 "영종도 일대로 순환 노선을 만든 뒤 다른 시도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외국에도 수출하는 일과 관련한 구체적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김태송 박사팀은 간단하게 알츠하이머를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올해 민간에 이전할 계획이다. 김 박사팀은 혈액에서 알츠하이머 치매를 유발하는 극미량의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찾아내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김 박사는 "알츠하이머 증상이 생기기 20년 전에도 발병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이 기술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5년 이내에 제품으로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전기연구원은 2월 경남 창원에 국내 최초의 전기 선박 육상시험소를 준공할 예정이다. 전기로 추진하는 미래형 선박은 한번 시스템이 탑재되면 해체와 성능 검증이 어렵다. 그래서 사전에 육상에서 통합 시험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 시험 모델은 해군의 잠수함 '장보고3호'로 잡혔다.

한국 표준시 기준 다시 잡는다

한국표준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 표준시(標準時)의 새 기준이 될 세슘원자 분수 시계를 선보인다. 이 시계는 영하 273.15도에 가깝게 냉각된 세슘이 위로 솟았다가 떨어지는 동안 진동수를 레이저로 측정한다. 이 모습이 분수(噴水)와 같다고 해서 '분수 시계'라는 이름이 붙었다.

1967년 국제도량형총회는 '세슘133(Cs133)' 원자가 극도로 짧은 시간에 일정한 주기로 미세하게 진동한다는 점을 이용해 시간을 재도록 정의했다. 세슘원자가 91억9263만1770번 진동할 때 걸리는 시간이 바로 1초다. 현재 우리나라 표준시를 측정하는 세슘원자 시계는 300만년에 1초 정도 오차가 생긴다. 새로 도입하는 세슘원자 분수 시계는 오차가 5000만년에 1초 정도로, 지금보다 오차가 17분의 1로 줄어든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월 러시아에서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3A호'를 발사한다. 이 위성은 지상의 가로·세로 55㎝ 크기 물체를 한 점으로 식별할 수 있다. 현재 한국이 보유한 위성 중 가장 성능이 뛰어난 아리랑3호는 가로·세로 70㎝ 정도를 식별할 수 있는데 이보다 해상도가 더 높은 것이다. 특히 아리랑3A호는 국산 위성 최초로 야간에 물체를 탐지하는 적외선 센서를 실어 밤에도 촬영이 가능하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윤수 박사팀은 중국 연구진과 공동으로 올해 백두산에서 시추공으로 땅을 뚫고 내려가 화산 분화를 일으키는 마그마의 변화를 분석할 계획이다. 이 박사는 "백두산은 1000년 전 분화를 일으켰고, 최근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면서 "마그마를 직접 관찰하면 화산 활동에 관해 더 확실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공공 임대주택에 사용할 수 있는 '조립식 공법'을, 재료연구소는 티타늄 합금 저비용 제조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조선일보 B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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