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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밥 주는 조교·유리잔 던진 교수…대학가 여전한 교수 '갑질'

사회 전준범 기자
입력 2018.09.12 21:23 수정 2018.09.1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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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소속 A교수는 연구년을 맞아 해외로 떠나면서 조교 B씨에게 자신이 기르는 개의 밥을 챙겨주라고 지시했다. 이 교수는 귀국 후 열린 회식 장소에서 B씨에게 욕설을 하고 유리잔을 던지기도 했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대학교수들의 ‘갑질 횡포’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교육부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경미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2017~2018년 대학 감사자료에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제자들에게 ‘갑질’을 일삼은 대학 교수들의 민낯이 그대로 담겼다.

갑질 사례의 대부분은 학생이 받아야 할 근로 대가를 교수가 가로챈 것이다. 서울대 소속 C교수는 영문학술지 편집장직을 역임하면서 석사 과정 대학원생으로 구성된 편집간사들의 인건비와 인쇄비 일부를 ‘편집장 수당’ 명목으로 빼돌렸다. C교수는 매달 45만원씩 최소 1170만원을 사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C교수는 심지어 본인이 지도하는 박사 과정 학생을 연구과제에 참여시킨 후 학생이 받아야 할 인건비 516만 2400원을 가로채기도 했다. 그는 이 돈으로 자신의 자동차 보험을 갱신하거나 공기청정기를 구입했다. 심지어 축의금이나 조의금을 학생 인건비로 내기도 했다. C교수가 이런 식으로 쓴 돈은 334만원에 이른다.

중앙대 소속 D교수도 자신의 연구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지급된 인건비, 연구수당, 장학금 등을 생활비, 정기예금 등으로 빼돌렸다. D교수가 개인적으로 취한 돈은 3억 4200만원에 이른다. 한양대 E교수 역시 2012년부터 5년간 지도학생 21명에게 지급됐어야 할 인건비와 출장비 4억1500만원 가운데 3735만원을 사적인 용도로 썼다.

박경미 의원은 "이는 갑질 문화가 아닌 엄연한 범죄"라며 "교육부의 철저한 실태조사와 엄정한 처벌을 통해 교수와 학생이 서로 존중하는 대학문화가 자리 잡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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