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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놀라게 한 장우람, “내 꿈은 마무리”

스포츠
입력 2012.02.21 18:15






[OSEN=부산, 박현철 기자] 지난 2007년 8월 당시 민주노동당 대선후보였던 노회찬 의원(현 통합진보당 공동대변인)은 한 고교 투수의 혹사에 대해 문제제기하며 이를 꼬집었다. 서스펜디드 경기로 인해 이틀에 걸쳐 18이닝 동안 214개를 던진 소년에 대해 인권보호와 관련, ‘혹사는 없어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야구계에 전했다.

그 주인공은 5년이 지나 프로 무대에 들어섰다. 지난해 8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 베어스에 9순위 막차로 지명된 우완 장우람(23)이 그 주인공이다. 전주고 3학년 시절 장우람은 봉황대기 전국 고교야구 대회 1라운드 대구 상원고전서 이틀에 걸쳐 18이닝 3피안타(탈삼진 14개, 사사구 3개) 무실점으로 1-0 완봉승을 거뒀다. 14⅓이닝 노히트로 비공인 최장 이닝 기록까지 남겼다.

그러나 고교 졸업 당시 장우람은 ‘혹사 논란’의 주인공이 되었을 뿐 프로 지명은 받지 못하고 건국대로 진학했다. 건국대 시절에도 대학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는 등 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장우람은 9라운드서 지명되어 현재 두산 잔류군의 부산 전지훈련에 참가 중이다.

“프로 구단에 입단하게 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다만 아쉽다면 지명 순위가 밀린 것이랄까요. 제가 내심 생각했던 것보다 밀려서 그 점은 좀 아쉬웠습니다”.

장우람에게 고교 3학년 시절 18이닝 완봉승 논란에 대해 물어보았다. 당시 한 정당의 대선 후보를 놀라게 했던 경기에 대한 기억. 그러나 정작 선수 본인은 ‘내가 자청했던 등판’이라며 대수롭지 않은 듯 이야기했다.

“그 때 많은 이야기가 있었지요.(웃음) 사실 그 때 감독님께서도 말리셨어요. 서스펜디드로 결정나지 않았던 만큼 이튿날 ‘그냥 안 던지는 것이 낫지 않냐’라고 하셨는데 제가 자청한 일이었습니다. 그 경기를 제 손으로 끝내고 싶었어요. 컨디션도 괜찮았고”.

고교 3학년 시절 뒤늦게 투수로 본격 전향한 장우람은 대학 시절 너클볼을 연마하기도 했다. 과거 필 니크로를 시작으로 최근 은퇴를 선택한 보스턴 베테랑 투수 팀 웨이크필드 등이 애용했던 너클볼은 공에 회전력을 주지 않고 악력 만으로 던져야 하는 공이다. 이론은 쉽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던지기 어려운 구질이다.

“고교 시절에도 사실 가끔 던지기는 했는데 잘 안되었어요. 그러다가 3~4학년 때 제 무기를 만들기 위해서 조금씩 더 던지기는 했습니다. 투구폼 노출 등을 피하기 위해 그에 대한 연습도 많이 했어요. 그래도 너클볼이 주무기라기보다는 보여주는 공입니다”. 장우람은 너클볼을 간간이 던지면서도 최고 140km대 중반의 직구도 뿌렸다.

“잔류군에 속해 있어 아쉽기는 하지만 아직 내 실력이 안 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한 장우람. 제구력은 자신있지만 구속이 빠르지 않아 그에 집중하고 있는 장우람에게 프로 투수로서 목표로 하는 바를 질문했다. 그러자 의외의 답이 나왔다.

“투수를 하면서부터 마무리 투수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1군에 걸맞게 실력을 키워서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고 싶습니다”. 5년 전 ‘내 손으로 경기를 끝내고 싶다’라는 근성을 보여준 청년은 아직도 그 열정을 품고 있었다.

farinelli@osen.co.kr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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